자동차·선박이 견인차 역할
작년 동기대비 6.5% 증가
전국 평균 8.5% 감소 대비
車, SUV·친환경차 호조세
선박, 수주물량 인도 등 효과

올해 상반기 울산 수출이 자동차와 선박 호조로 전국 최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국 수출이 반도체 수출감소 등 여파로 뒷걸음질 친 가운데 제조업 도시 울산의 수출 경쟁력이 다소 회복세를 나타냈다.

30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최정석)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울산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352억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전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반기 수출이 증가한 곳은 울산과 강원(4.3%), 세종(1.5%)뿐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선박이 울산 수출을 견인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85억7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작년 8월 이후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다. 최대 수출 시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의 SUV 및 친환경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러시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미국의 대이란 수출 제재, 중국의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6억 49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선박 수출도 2017년 수주한 선박의 인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출 호조, 지난해 수출 부진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34억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울산의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부진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유가 하락 및 중국, 대만 등의 정제설비 증설에 따른 수출단가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94억3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도 중국의 수요 부진 등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44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미국 수출은 자동차(42.0%), 석유제품(29.9%), 자동차부품(21.8%) 등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한 58억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상반기 울산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올라섰다.

대중국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 통상 여건 악화에 따른 중국 내 제조업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47억9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수출액은 20억2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0.5% 감소했다.

상반기 수입은 최대 수입 품목인 원유 및 1차 산품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161억9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90억95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최정석 울산지역본부장은 “하반기에도 울산의 수출은 자동차 부문에서 SUV와 친환경차 판매 호조를 지속하고, 2017년 수주한 선박 수출물량이 인도로 이어지며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미·러의 원유증산에 따른 저유가 지속 등 수출 마이너스 요인들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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