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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경상시론
[경상시론]울산에서의 영화제란?내년 개최 예정 울산국제영화제
영화인들을 위한 영화제가 아닌
시민·관객이 사랑하는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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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31  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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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종오 영화감독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울산광역시지회장

개봉 전부터 국내외에 관심을 불러 모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영화는 세계적인 영화제에 그 이름을 당당히 알리며 영화강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번 기생충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으로 한국영화가 진출한지 19년 만에 이루어진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며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2012년) 황금사자상 이후 7년만의 성과이다. 또한 배급사인 CJ ENM를 통해 영화 ‘기생충’이 150여 개국에 판매됐으며 현재까지도 논의가 이어진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이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넘으며 흥행으로까지 어어지는 것은 세계적인 영화제의 대상 수상은 그 영화제가 가지는 국제적인 권위와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수많은 영화제 개최 이유는 크게 영화계의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숨겨진 명작을 찾는데 큰 도움을 주며, 동시에 영화제 기간 동안 활발히 진행되는 영화 마켓을 통해 영화 판권 판매 및 합작과 투자가 이뤄지기도 한다.

영화제는 세계적으로 매년 약 3000개가 개최되며 국내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과 울산에서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강변영화제’ ‘반구대산골영화제’ ‘울산단편영화제’가 열리며 내년엔 울산국제영화제(가칭)가 개최될 예정이다.

영화제 기준으로 보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울산단편영화제, 울산국제영화제(가칭)는 국내외 공모를 통한 경쟁 영화제이며, 강변영화제와 반구대산골영화제는 최근 화제작이나 걸작영화들을 상영하는 비경쟁 방식이다. 울산에서 매년 개최되는 영화제들은 각기 저마다의 콘셉트를 가지고 운영된다.

영화제는 콘셉트가 가장 중요하다. 성공한 영화제가 있는 반면 실패한 영화제도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광주국제영화제와 충무로국제영화제는 그 대표 사례로 꼽힌다. 두 영화제의 실패 요인은 결국 콘셉트와 목표가 빠른 기간 내 자리 잡지 못하면 필패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울산에서의 영화제의 콘셉트는 시민이, 관객이 우선되어야 한다. 타 영화제들은 권위를 높이기 위해 무리한 출품작 숫자와 월드프리미어 같은 첫 개봉작 편수에 집착한다. 실제로 그 숫자가 그 영화제의 권위를 상징한다. 그렇지만 이미 그런 영화제들은 수십년을 거쳐 오며 독특한 컨셉트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24회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도 초기 시행착오를 거치며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와 세계 10위권의 국제영화제로 부상했다.

2017년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산업과 전망’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단체별 연간 극장 관객 수에서 서울지역 관객 수가 전국 관객 수의 27.0%인 5858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울산은 17개 시·도 중 관객 점유률 2.2%, 매출 점유률 2.2%로 전체 14위를 차지했다.

그에 반해 1인당 관람횟수는 4.01회로 전국 6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울산시민들은 타 지역에 비해 영화를 즐기는 비중이 높다.

이런 자료를 베이스로 지역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들은 앞으로 시민들에게 더 다가가는 영화제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인들만을 위한 영화제’가 아니라 전국에서 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제로 탄생돼야 한다. 시민들이 직접 영화제를 발전시킨 후 국내외 수많은 관객과 영화인들과 더불어 울산을 즐기고, 울산을 느껴야 한다. 도시 자체가 거대한 영화 세트장이 되고 그 울산의 콘텐츠를 신명나는 축제로 만들어 간다면 울산의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영화제 중의 하나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내년 개최 예정인 울산국제영화제가 울산의 대표 축제로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영화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홍종오 영화감독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울산광역시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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