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었던 채용시장이 하반기 본격적인 채용시즌을 맞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의 업종은 상반기 실적에 힘입어 하반기 채용을 주도할 전망이나 지난해 채용을 주도했던 유통과 식음료 업종은 내수침체 영향으로 채용이 급감할 것으로 조사됐다.

 △4분기 채용 숨통 트인다=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상반기 채용을 최대한 억제했던 기업들이 4분기 채용시즌을 맞아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세우면서 얼어붙었던 채용시장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상장·등록사 38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에 따르면 전체의 52.5%인 200개 기업이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힌 업체는 전체의 22.6%,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4.9%를 각각 차지했다.

 채용계획이 있는 200개 기업의 하반기 채용규모는 총 1만1천957명으로 작년 하반기(1만1천916명)에 비해 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신입직이 70.3%를 차지했다.

 채용시기는 9월 33.5%, 10월 32.5%, 11월 20.0%, 12월 14.0% 등으로 나타나 9월과 10월에 채용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전자·자동차·조선 "유통·식음료·금융 =올 하반기 채용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채용주도 업종의 변화로 그동안 채용시장을 주도했던 유통과 식음료의 채용은 급감한 반면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철강의 채용은 증가하면서 하반기 채용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채용 규모가 큰 업종은 전기전자로 대우일렉트로닉스(100명) 등 19개사가 채용계획을 세웠으며 이들 기업의 채용규모는 4천19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4.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뒀던 자동차·조선·철강의 채용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8% 늘어난 1천8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 규모를 확정지은 주요 기업은 현대·기아차(800명), 르노삼성차(200명), 삼성중공업(120명), 포스코(200명) 등이다.

 정보통신에서는 48개사중 64.6%인 31개사가 채용계획을 세웠고 이들 기업의 채용인원은 88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해 IT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이에 반해 지난해 활발하게 신규 점포를 내면서 채용을 대거 늘렸던 외식, 유통업체들은 올들어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채용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다.

 제조업체들 역시 내수침체의 영향으로 신규투자를 줄이면서 신규채용도 지난해에 비해 39.2%나 감소한 709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업체들 역시 실적악화,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50곳 중 채용계획이 있는 곳은 23곳뿐이다.

 이밖에 건설과 석유화학은 각각 1.6%, 2.9% 증가하고 제약은 5.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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