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0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울산 김보경이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현대 섀도 스트라이커로
지난 서울전 승리 일등공신
9골 6도움…공격포인트 1위

원소속팀은 日가시와 레이솔
임대 신분으로 울산서 뛰어

축구 유투버로도 활동 주목
“경기 분석, 제대로 된 복습
태극마크도 더 간절해져”

“30대에 접어들면 다들 ‘끝물’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저는 스스로 한계점을 지웠습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손꼽히는 박지성(38)이 직접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김보경(30·울산)이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쟁쟁한 외국인 공격수들을 따돌리고 공격포인트 선두를 내달리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보경은 지난 3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의 섀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2골을 몰아쳐 팀의 3대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보경의 멀티골과 황일수의 쐐기골을 앞세워 서울을 꺾은 울산(승점 51)은 1경기를 덜 치른 전북 현대(승점 48)를 따돌리고 9일 이후 21일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번 멀티골로 김보경은 9골 6도움을 기어, 타가트(13골 1도움)와 세징야(8득점 6도움)를 따돌리고 당당히 공격포인트 1위를 차지했다.

서울전 승리의 주연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김보경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20대에 몰랐던 것을 30대에 배우고 있습니다. 30대에 접어들면 ‘끝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한계점을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 발전해야죠”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서울전에서 김보경은 2016년 7월 포항전(2골) 이후 3년 만에 멀티골을 맛봤다.

김보경은 “울산에 와서 공격포인트가 쌓이고 있다. 사실 이번 시즌 멀티골이 없었던 게 희한했을 정도”라며 “공격포인트에 중점을 두고 더욱더 세밀하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보경은 울산의 복덩어리다. 김보경은 임대 신분으로 울산에서 뛰고 있다. 원소속팀은 일본 J2리그(2부) 가시와 레이솔이다.

2010년 세레소 오사카(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보경은 2012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카디프시티에 입단하면서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2015년 위건 애슬레틱(잉글랜드)으로 이적했던 김보경은 그해 마쓰모토 야마가(일본)로 팀을 옮겼다가 2016년 전북에 입단하면서 뒤늦게 K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김보경은 2017년 6월 가시와의 러브콜을 받고 1년6개월 만에 전북을 떠났고, 가시와가 지난 시즌 2부로 강등되면서 올해 ‘무상 임대’ 형식으로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울산의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은 김보경은 득점과 도움의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았다.

공격포인트 선두에 오른 김보경의 비법은 ‘제대로 된 복습’이다. 김보경은 현역 축구선수로는 드물게 유튜버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보경은 3월부터 ‘KBK Football TV’를 유튜브에서 개설해 자신의 트레이닝 영상과 K리그 경기 분석을 꾸준히 팬들과 공유하고 있다. 구독자도 1만4000여명에 이를 정도다.

김보경은 “책도 2~3번 읽으면 볼 때마다 내용이 새로워진다”라며 “유튜브를 통해 내가 했던 경기를 되돌아보면 확실히 새로운 것을 느낄 때가 많다. 30대에 접어들면서 축구가 더 재밌어졌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30대에 접어들면서 20대 때 몰랐던 것을 많이 배우고 있다. 20대에 유럽 무대에서 뛸 때는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었다. 지금은 스스로 한계점을 지우고 ‘해볼 때까지 계속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보경은 “계속 발전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다 보니 태극마크도 더 간절해졌다”라며 “30대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대표팀에 뽑힐 생각을 하지 않고 적당히 한다면 선수로서 발전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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