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17일 "제3안벽에 접안돼 있었던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은 충돌사고로 크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밀조사 결과 파손 부위가 그다지 크지 않아 파손 부분만 수리하면 제 날짜에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철저한 사전·사후관리로 다른 피해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피해가 최소화되자 독일 쉘러사의 회장을 비롯해 사이프러스의 인터오리엔트사 등 3~4개 선주사가 감사의 편지까지 보내왔다고 미포조선측은 전했다.
미포조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9일 태풍예보가 있자 수리하던 선박들을 조기에 완공해 출항시키는 한편 독일 쉘러사에서 발주한 3만5천t급 PC선 2척은 도크 내로 긴급 피항시켰다. 또 다른 도크에서 건조중이던 4만6천t급 PC선 2척은 진수일정을 조정해 추석 뒤로 미뤘다.
이밖에 안벽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던 선박들은 평상시의 3배나 되는 18개의 특수로프로 결박하고 바다 속에 200여t의 시멘트 덩이(싱커)에 선박을 묶는 등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87년 태풍 "셀마" 때 선박파손 등 극심한 피해를 입은 후 재난대비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했다"며 "태풍이 들이닥친 날에는 사장을 비롯해 많은 임직원들이 비상출근해 철야근무를 하면서 피해를 막았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