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사태를 초래한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강력한 규탄 입장을 냈다.

연맹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 없는 유벤투스의 후안무치함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연맹은 지난달 26일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이벤트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5분 이상 뛰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하고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 서신을 유벤투스 측에 보냈다.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호날두는 근육 피로로 인해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호날두를 제외한 선수들은 경기장에 모인 관중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정도의 좋은 경기를 선보였다”며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연맹의 항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답했다.

연맹은 “문제의 핵심은 계약사항으로 45분 이상 출전이 보장된 호날두가 단 1분도 뛰지 않은 점”이라며 “유벤투스의 답신에는 이에 대한 사과는 단 한 마디도 포함되지 않았고, 그러한 일이 벌어진 사정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고 비판했다.

이어 “선수단이 경기장에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것과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각 40분으로 줄이자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 점 등에 대한 사과 역시 없었다”며 “이러한 후안무치함에 매우 큰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아넬리 회장은 연맹에 보낸 답변에서 “경기장에 늦은 것도 외부적 여건 때문”이라며 “항공편 지연으로 오후 4시30분에 호텔에 도착했고, 선수단 버스에 경찰 에스코트가 제공되지 않아 경기장 도착이 오래 걸렸다”고 변명했다.

이에 대해 연맹은 “계약 전 미팅 당시 유벤투스 관계자는 ‘수많은 해외투어 경험이 있고, 여러 이동 경로를 확보하고 있으니 비행기 연착 등으로 인한 경기 지연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며 “확신에 찬 답변은 결과적으로 거짓말이 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벤트 경기가 끝난 후 유벤투스는 구단 홈페이지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6000명의 팬으로 가득 찼다. 지구 반대편의 팬들도 유벤투스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려 한국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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