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

▲ 자료사진

울산 103.25로 전년比 0.2% ↓
주력산업 침체 내수 부진 여파
부동산·농산물·석유류 가격 등
전국 유일하게 물가 지속 하락

울산지역 주력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빠지고, 소비 위축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물가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은 물론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까지 소비자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Deflation)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03.25(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0.2% 하락했다.

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0.4%) 이후 6개월째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이 기간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로 7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울산은 농축수산물(-1.2%)과 공업제품(-0.4%)의 가격이 내리고, 서비스는 보합, 전기·수도·가스(1.5%)가 올랐다.

지난달 울산의 농축수산물은 수산물(4.6%)의 가격이 올랐지만, 농산물(-3.2%)과 축산물(-1.2%)의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물가를 끌어내렸다. 이같은 농산물 가격 하락세는 울산지역 경기침체로 인해 주요 수요처인 음식점 등에서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축수산물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무(-32.4%), 참외(-24.0%), 고구마(-22.0%), 돼지고기(-8.5%) 등의 순으로 가격이 많이 내렸다. 반면, 조개(26.2%), 고등어(11.3%), 수입쇠고기(9.7%), 국산쇠고기(3.3%) 등의 가격은 올랐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6.8%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용 LPG(-8.5%), 휘발유(-8.3%), 경유(-4.4%) 등이 내리고, 침대(12.9%), 아이스크림(10.0%), 빵(5.4%), 우유(5.1%) 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서비스 물가는 집세와 공공서비스가 내리고, 개인서비스는 올라 보합세를 이뤘다. 품목별로 집세 중 전세(-2.4%)와 월세(-2.3%), 공공서비스 분야는 휴대전화료(-3.5%), 치과진료비(-1.1%) 등이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삼겹살(외식 4.8%), 자동차수리비(5.5%), 치킨(4.9%) 등이 올랐다.

한편, 통계청은 전국적으로 0%대 물가가 7개월 연속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디플레이션’임을 부인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저물가가 지속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생각된다”며 “총체적 수요 감소에 따라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기후변화와 석유류(유류세) 인하 등 외부요인, 집세와 공공서비스도 정책적인 측면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