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참석
일본 추가 수출규제 저지
막바지 총력전 벌일 예정
日, 장관급 일대일 회담 거부

한일 통상장관이 참석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가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지에서 일본 수출규제 추가 조치를 막기 위한 막바지 총력전을 벌일 예정이다.

유 본부장은 1일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조치 결정에 대해서 예단할 수는 없지만, 정부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한편, RCEP의 장(場)을 통해서도 역내 국가들에 일본의 조치가 부당하고 역내 공급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RCEP은 지난 4일 일본이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통상장관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일본에서는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이 참석한다.

다만 한일 양국 장관이 일대일 만남을 가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본부장은 세코 경제산업상에게 RCEP 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자고 제안을 했지만, 일본은 ‘일정상의 이유로 어렵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현장에서라도 장관급 혹은 실무자급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 유 본부장은 “이틀간 실무자를 포함해서 장관에 이르기까지 각종 계기가 있다”며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언제든 대화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열렸던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와 RCEP 장관회의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는 “WTO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RCEP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정하고 규범에 기반을 둔 무역체계를 형성하고 교역 자유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조치가 이런 RCEP의 기본정신에 반한다는 점을 역내 국가들에 알리고, 나아가 일본의 조치가 역내 공급망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아태지역은 글로벌 밸류체인의 핵심인 만큼 보다 더 잘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CEP 본회의에서는 각국 장관과 그간의 협상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시장접근 및 주요 규범 분야에서 연내 타결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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