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 실적 뒷걸음질

S-OIL은 전년比 적자 전환

조선업 업황회복 지지부진

자동차업종 나홀로 호실적

현대車 영업익 30.2% 급증

▲ 자료사진
울산지역 주요 상장기업들이 전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업종을 제외하고는 정유화학, 조선, 철강 등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부진과 함께 영업이익이 감소해 산업수도 울산이 이른바 ‘퍼펙트 스톰’(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현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유화학·조선·철강 부진

2분기 울산지역 정유·화학업계의 실적은 대부분 뒷걸음질 쳤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와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요감소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국내 정유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497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1.6% 감소했다. 매출액은 13조1036억원으로 2.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689억원으로 67.0% 줄었다.

특히 S-OIL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905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 이후 1분기 반짝 영업이익을 냈다가 2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6조2573억원으로 4.2% 늘고 당기순손실 147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부진한 정제마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비작업에 따른 설비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것으로 정유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1달러로 1분기 배럴당 1.4달러보다 낮아졌다.

대한유화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57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4047억원으로 38.01% 줄고 당기순손실은 11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2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6% 감소했다. 매출액은 3302억원으로 7.1% 줄고 당기순이익은 400억원으로 41.6% 감소했다.

조선업종도 당초 예상과 달리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01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8% 감소했다. 매출액은 6조8237억원, 당기순이익은 729억원으로 각각 1.6%와 58.0% 감소했다. 특히 주력기업인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부문 부진으로 영업손실 57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부문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선박 발주량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3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1% 감소했다. 매출액은 5조5719억원으로 2.3%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으나 당기순이익은 역시 73.1% 감소한 511억원에 그쳤다. 풍산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약 8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3.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7억원으로 82.2% 줄었다.

◇자동차·IT·화학계열 호실적

자동차업종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판매 증가와 신차 효과, 우호적인 환율환경 등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2분기 매출액이 26조96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0.2% 급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1000억원 이상 높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017년 2분기 이후 최고실적이며 2017년 3분기(1조2042억원) 이후 7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로 복귀했다. 영업이익률은 4.6%로 지난해 2분기(3.8%)보다 0.8%p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도 2분기 중국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2분기 매출액은 9조4600억원, 영업이익은 627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7%, 18% 증가했다. 영업업이익률은 0.6%p 상승한 6.6%로 9개 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도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022억원으로 작년보다 12.0% 증가했다.

울산지역 유일 IT상장사인 삼성SDI는 올 2분기 당기순이익 16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0% 급증했다. 매출은 2조40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1573억원으로 1년 전보다도 2.9% 늘었다.

화학계열 소비업종인 LG생활건강은 2분기 영업이익이 30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8325억원, 당기순이익은 2115억원으로 각각 10.9%, 12.9% 증가했다. LG하우시스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97억3000만원으로 171.2% 늘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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