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9층 아트갤러리에 "열린" 공방이 차려졌다.

 울주군전통도예가회가 제2회 회원작품전을 가지면서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는 것 뿐아니라 작업과정을 드러냄으로써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전시회로 꾸미고 싶다는 취지에서 작업과정을 보여주는 시연행사를 날마다 갖고 있다.

 첫 날인 16일에는 낮 12시부터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먼저 송병성씨가 물레를 돌리며 모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고 이어 오후에는 조선시대 관요로 추정되는 언양·울산 인수부의 도자기 제작과정을 시연했다. 관객들의 호응에 따라 수시로 제작과정을 보여줄 계획으로 출품 작가들이 하루종일 대기하고 있었으나 의외로 관람객이 많지 않아 시연은 두차례에 그쳤다.

 김현규 울주전통공예가회 회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울산·언양 인수부라는 명문이 적힌 도자기가 있다"면서 "울산 전통공예문화의 뿌리를 되짚어본다는 의미로 인수부 도자기 재현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17일에는 징공예가로 이름이 알려진 김지선씨가 징 속에 문양을 새겨넣는 과정을 보여준다. 징의 형태를 만든 다음에 둥근 부분에 여러 가지 모양의 그림을 다양한 색깔로 나타낸다.

 울산을 상징하는 고래와 학, 소 등의 다양한 목공예품을 내놓은 노영준씨가 18일 목공예과정을 시연하고 이어 19일에는 허진규씨가 옹기제작과정을 보여준다. 대형옹기의 제작과정을 보여줄 계획이었으나 옹기의 크기를 중간 정도로 줄였다. 대형옹기는 성형과정에서 흙을 말리기 위해 불을 피워야 하는 데 전시장 내에서 이 과정을 재현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어 20~21일 이틀동안 물레성형시범과 함께 일반 관람객들이 작업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객들이 직접 물레를 돌려 컵이나 그릇 등의 작은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전통공예는 작품의 완성도 못지않게 그 속에 담긴 장인정신이 중요한 요소. 따라서 정성과 땀이 담기는 작업과정을 작품과 함께 보여줌으로써 전통공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이번 전시회의 기회 의도가 돋보인다.

 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도자기 부문에 김영호 김춘헌 김현규 남궁선한 박기범 박길호 박치만 송병성 신용균 윤성원 정재효 한영석 황수길씨, 목공예에 최성길 노영준씨, 옹기에 허진규씨, 토기에 장성우씨, 금속공예에 김지선씨가 참여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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