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당 울산시당은 최근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남목 일대에 이어 남구 삼산동과 신정동 일대에도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시의회, 日 결정 철회때까지
제품 구매·교류 재검토 촉구
민주 “협상테이블 복귀” 강조
한국 “국론 단결로 위기 극복”
민중 “지소미아 파기” 목소리
남구에 ‘反 아베 현수막 거리’
김종훈 의원, 이베 규탄 회견

울산 정치권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일본 아베정권의 결정에 대해 일본제품 구매중단 촉구, NO 아베거리 확대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국회 차원의 긴급 예산편성 또는 법 개정 등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지역기업 피해 최소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울산시의회(의장 황세영)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발표한 지난 2일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침공이나 다름없다”고 규정했다.

시의회는 특히 “규제와 관리라는 허울을 뒤집어 쓴 치졸한 보복이자 명백한 침략에 대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설 수밖에 없다”며 “일본이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응분의 조치를 취할 때까지 일본제품 구매는 물론 교류와 협력관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울산시와 시교육청 등에 촉구했다.

▲ 김종훈 국회의원은 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데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의회는 “일본은 위안부 동원과 강제징용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은 물론 잔혹한 전쟁범죄를 부인하고, 침략을 정당화하는 잘못된 역사교육에 혈안이 됐다”며 “이성을 상실한 일본과 더 이상의 교류와 협력은 무의미하며, 시의회는 결연한 의지와 각오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일본 만행을 분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이상헌)도 이날 논평을 통해 “정치 사안을 경제 보복으로 끌고 가더니 결국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했다”며 “일본이 원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의 몰락 또는 식민지화든 한반도 냉전체제 영구화든 결코 그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행정부간 갈등과 마찰은 외교적으로 풀어야 하지만 일본은 경제제재를 택했고, 서로가 대응 수위를 높여 가는 치킨게임의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일본은 더이상 외교적 노력을 회피하지 말고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위원장 안효대)은 이날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 울산시민 하나 되어 극복해 냅시다’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일본은 한일관계 복원과 신뢰 회복을 희망하는 양국 국민 모두에게 깊은 실망을 남겼고,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원칙을 무참히 깨버려 국제사회 기대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울산의 경우 당장 수소차 생산에 사용되는 탄소섬유와 연료전지, 수소저장·공급 장치 등의 부품과 중소 화학업체에 필요한 각종 원자재 수급, 첨단소재 연구개발 사업, 지역 농산물 수출 등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 대해 울산시는 물론 온 시민이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하나가 돼 일본의 경제침략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극복을 위한 법 개정이나 긴급예산 편성의 필요성과 함께 국론 단결을 강조했다.

민중당 울산시당(위원장 김종훈)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에 대한 경제침략을 확대·강화하고 있는 일본에게 더이상 당하고 살 수 없다”며 “정부는 당장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등 아베 정부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노동자, 시민들과 함께 경제침략을 강행하는 아베의 의도를 파탄내고 경제독립, 친일적폐 청산에도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민중당 울산 남구지역위원회도 동구지역위원회 주도의 남목·일산해수욕장 일원 ‘노(NO) 아베 거리’ 조성에 이어 남구 삼산동과 신정동 일대에 일본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대거 설치했다.

김종훈 국회의원은 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일본에 대응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당장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를 참아내고 강력 대항한다면 일본의 야욕을 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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