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7일 "한국 전체 정치구도의 변화를 원한다"며 "지금 기존의 정치질서가 와해되면서 새로운 질서로 변화해 가는 과정에서 지역구도가 해소될 것이라는 것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광주·전남지역 언론사와 합동인터뷰에서 신당에 대한 비판론과 관련, "또 다른 지역구도가 아니냐 하고, 호남 기반의 민주당만 분열하고 한나라당은 더 강하게 있으면 호남만 고립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영남의 압도적 지지를 업고 호남당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면서 비난·공격만 해온 정치구도가 계속 유지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신당 개입 논란과 관련, "정치에 개입하면 한나라당 공세가 더 집요해지고, 민주당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실제로 신당에 개입하지 않고 있고, 대통령도 당원의 한사람으로 개인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명확히 밝히면 개입으로 오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회피할 수만은 없다"며 "민주당이 분당되고, 내가 신당에 들어가고 안들어가고 하는 작은 차원의 개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후 선거때부터 약속했던 지역구도 해소, 투명한 정치, 정당정치의 민주화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으나 아직 그 욕심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 "지난번 이라크 파병 때 우리 국민의 전략적 사고와 판단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파병 (여부) 결정의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도 옳고 그름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금 국민 의견도 갈라져 있고 (나와) 가까운 주변사람들 의견도 갈라져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지향 가치에 대한 국민인식과 국가이익,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이미지, 아랍권과의 향후 관계 등을 전부 고려해 파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울산·경남권 합동인터뷰는 오는 24일 열린다. 울산에서는 경상일보만이 참여하며 부산에서 부산일보 국제신문 MBC PSB KBS CSB, 경남에서 경남신문이 참여한다. 신재현기자 jh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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