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순태 시인 ‘난쟁이 행성’
‘와촌에서 울다’ 등 58편 수록
엄하경 시인 ‘내 안의 무늬’
작품세계 담은 50여편 선봬

 

울산지역 두 명의 여성 시인이 차례로 시집을 냈다. 오랜 세월 키우고 다듬어 온 시인들의 시 세계가 뜨거운 여름날 거스를 수 없는 열기를 뚫고 함께 찾아와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도순태 시인의 <난쟁이 행성>은 시력 20여 년이 옹골지게 여문 결과물이다. 책에는 생기발랄한 58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권온 평론가는 그 중 ‘회인, 지나며’‘와촌에서 울다’ 등 8편의 작품을 읽고 도 시인의 시 세계에 대해 ‘진정한 긍정의 힘과 공감의 리얼리티’라고 했다. 또 ‘산 자와의 이별도 손쉽게 망각하는 이 시대에 죽은 자와의 이별을 기억하며 그를 기다리는 시인의 자세에서 귀감을 찾게된다’고 했다.

‘…누구나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슴에 묻고 산다/기다림에 지친 바다 앞에서 다 젖은 내 안으로/고래 한 마리 살아 꿈틀거리며 돌아왔다’-‘사람에게 가는길-장생포’에서

도순태 시인은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한국작가회의 회원, 봄시 동인으로 활동중이다.

엄하경 시인은 스스로 “시와 함께 가는 길에서만 뜨거워 질 수 있다”고 할만큼 치열하게 글을 쓴다. <내 안의 무늬> 속 50여 편 작품은 오랜 세월 ‘시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걸어 온 시인의 발자취와 같다.

 

문신 평론가는 그의 시를 읽고 ‘세계와의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고, 존재의 갑옷을 뚫고 스며드는 상흔들의 무늬를 그린다’고 했다. 또 ‘그 무늬의 불온성이 계속해서 시를 써나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단단한 얼음길 위를 떠돌며/나를 온전히 내려놓지도 못하고/오도가도 못한 채 산문안에 갇혀/길잃은 내가 허랑하게 서 있다’-‘내안의 무늬’에서

엄하경 시인은 격월간 <시사사>를 통해 등단했다. 한국작가회의, 경희사이버문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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