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 건설과 운수, 유선방송 부문 등 서비스 기업간의 결합이 활발하게 벌어진 반면 제조업체간의 결합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03년 상반기 기업 결합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 결합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건이 늘어난 301건, 결합금액은 4조2천억원이었으며 이중 71.1%(건수 기준)인 214건이 건설, 운수, 유통, 방송 등 서비스 기업간 결합이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지난해 상반기에 11건이었던 건설업체간 기업 결합은 올 상반기에 두 배가 넘는 23건으로 늘었고 운수업체간 결합도 10건에서 19건으로 급증했다.

 정보통신 및 방송업종도 홈쇼핑사들의 지역 유선방송 인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의 53건에서 68건으로 28.3%가 늘었으나 구조조정이 상당히 진행된 금융·보험업종은 56건에서 37건으로 32.2%가 감소했다.

 제조업은 결합건수가 8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1% 감소했다.

 결합 형태별로는 이종 업종간 혼합 결합이 171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6% 감소한 반면 동종업종간 수평 결합과 수직 결합은 각각 86건과 44건으로 36.5%와 41.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결합 방법에서도 주식 취득이나 영업 양수, 회사 설립 등 신규 투자가 필요한 방식은 줄어든 반면 임원 겸임을 통한 기업 결합이 93건으로 작년 동기대비 47.6%나 늘어났다.

 한편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간 결합도 유럽 기업들의 아시아시장 진출 확대와 일본 기업의 투자에 힘입어 활기를 띠면서 작년 상반기의 43건보다 34.9%가 늘어난 58건에 달했고 결합 금액도 1조4천333억원으로 56.8%가 증가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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