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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교육’은 학교가, ‘돌봄’은 지자체가 분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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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6  22: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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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윤 울산 남구 평생교육과장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학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자녀 돌봄 문제로 고민했을 것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직장에 다닐 여건이 안 돼 휴직하는 경우도 있다. 첫째 이유는 자녀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닐 때는 아침 8시에 자녀를 맡길 수 있었는데 초등학교는 아침 8시에 자녀를 등교시키면 교실에서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직장에 출근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두 번째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수업을 일찍 마치기 때문에 방과 후 돌봄도 경쟁이 심한 편이다. 설령 방과 후 돌봄에 다닌다 해도 보통 오후 5시에 마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의 경우 퇴근시간인 오후 6시까지는 자녀를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보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맞벌이 부부들은 어느 한쪽이 휴직을 하곤 한다.

울산 남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해 왔다. 우선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통해 ‘다함께 돌봄 센터’를 올해 1곳, 내년에 5곳 등 지속적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있다. 하지만 ‘다함께 돌봄 센터’는 시설기준이 있어 지역자원을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특히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부모 육아부담 경감 및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남구는 혁신교육의 첫걸음으로 ‘다함께 돌봄 센터’와 병행해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활용한 ‘주민맞춤형 돌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맞벌이·저소득층·한 부모 가정 등을 위해 학교 돌봄 교실에서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간식 제공은 물론 방과 후 수업을 포함한 돌봄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타 시·도 사례를 보면 충남교육청과 홍성군이 합작해 2018년 12월3일 전국 최초로 돌봄교실을 개소했다. 오후 7시까지 맞벌이, 저소득층 등 따뜻한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에게 저녁 식사와 함께 안전한 보살핌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중구청도 2019년 3월부터 전국 최초로 자치구 직영으로 초등학교 유휴교실을 활용한 초등 돌봄교실을 개소했다.

우리 남구 관내 초등학생 학부모들도 타 시도처럼 학교 교실을 활용해 저녁시간까지 돌봐주는 사업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난 7월26일 주민맞춤형 돌봄사업 추진에 관해 울산시교육청과 강남교육지원청 실무관계자와 협의에 들어갔다. 향후 시교육청 등과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2020년도에 시범학교 2~3곳을 선정해 1년간 운영한 후 단계적으로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보면 학교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단지 연장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무적인 측면에서는 그렇지 않다. 학생 안전문제, 돌봄인력, 소요예산 등 검토해야 해야 할 사항이 많다. 서울 중구청의 경우도 해당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그리고 학교간에 초등 돌봄서비스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속적인 협의로 의견차를 좁힌 끝에 올해 3월에 귀중한 결실을 맺었다고 한다.

남구가 중점 추진하고자 하는 ‘주민맞춤형 돌봄 사업’은 지난 6월30일 발표한 행복교육도시 남구 조성 3개년 계획에 포함된 내용이다. 아동, 청소년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교육에 중점을 두고 온 마을이 학교인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 계획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학교는 ‘정규 교육’을, 마을은 ‘방과후 활동과 돌봄’을 나눠 맡는 분업 관계의 구축이다. 혁신교육이 성공하려면 ‘분업 속의 협업’, ‘협업 속의 분업’ 원리가 관철되어야 한다.

초등학생 돌봄의 경우, 학교 밖 돌봄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교 돌봄교실을 활용해 운영시간을 연장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본다. 어린 자녀가 장소를 이동하지 않고 저녁 8시까지 학교에서 안전하게 독서, 놀이, 창의활동 등을 할 수 있다면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 것이다.



김해윤 울산 남구 평생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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