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절대가치에 투자하는 미래기업
긍정적 사고로 미래에 대한 희망 품으면
인류 진보의 혜택 모두가 누릴수 있을듯

▲ 서재곤 대형타이어유류(주) 대표이사

진시황제는 오래 살기 위해서 불로초를 찾아서 세상 곳곳으로 사람을 보냈다. 오늘날 중국의 권력자들은 오래 살기 위해서 젊은 사람의 피를 수혈한다고 한다. 무병장수는 긴 세월 인간이 품었던 욕망 중에 하나였다.

2013년 인터넷 기업 구글이 글로벌 제약회사 애버비와 공동으로 15억 달러를 투자하여 캘리코라는 생명과학연구개발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노화와 죽음을 극복하고 인간의 생명을 500세까지 연장하는 것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구글에서 인공지능 연구를 총괄하는 과학 사상가 레이먼드 커즈와일로 하여금 이 일을 총괄하게 했다. 그는 천재발명가 에디슨의 후계자라고도 불리는 탁월한 미래과학자로서 그가 내놓은 147개의 예측 가운데 86%가 이미 이루어졌다.

‘인간 생명 500세’라는 프로젝트의 추진을 위해서 이 분야 과학자들 가운데 캘리코가 영입한 인물이 로셸 버펜스타인이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태어난 버펜스타인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했고 그곳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가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가 1980년대부터 주목한 동물은 벌거숭이두더지쥐(naked mole rat)다.

사하라 사막 남쪽 동아프리카에 분포하는 벌거숭이두더지쥐는 땅 밑에 굴을 파고 사는 설치류로 포유류 가운데 예외적으로 개미나 벌처럼 군집을 이루고 생활한다. 다른 쥐들의 최대수명이 3~4년에 불과한데 비해 이 쥐는 그 수명이 30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캘리코의 연구진이 벌거숭이두더지쥐 3000여마리를 관찰해 보니 번식 가능할 정도로 자란 이후에도 나이와 관계없이 사망률이 하루 1만분의 1로 일정하게 유지됐다. 세포 노화를 방지하는 단백질을 만들고, 암세포 증식도 막는 특이한 유전자를 가진 덕분이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뿐만 아니라 암에도 걸리지 않고 유전학적 질병, 심장질환도 없었다. 인간이 이 쥐들의 신체조건을 갖춘다면 능히 800세를 살 수 있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초기 인간의 생명이 복원되는 셈이다.

1만3000년 전 구석기 시대에는 남자의 평균 수명은 32세였고 서기 1900년에는 50세였다, 1만3000년 동안 18년의 수명연장을 이루었다. 지난 100년 동안 인간의 수명은 26년이 늘어났다. 과학기술의 덕분에 인류의 생명연장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기업들, 세포속의 염색체 말단에서 인간 생명의 길이에 관여하는 텔로미어를 연구하는 기업 등 미래기업들은 끊임없이 인간이 영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했던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병석에 누워서 “내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겼던 주위의 갈채와 막대한 부는 임박한 죽음 앞에서 그 빛을 잃었고 의미도 상실했다”라고 절망했다. 어쩌면 그가 일찍이 ‘삶이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느꼈다면 캘리코 같은 기업을 열 개라도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날 미래기업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어떤 환경 가운데에서도 희망이라는 절대적 가치에 투자한다. 이들은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 그 소명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캘리코 같은 기업을 이루지는 못한다 해도, 그 기업에 속한 사람들이 가졌던 희망을 품는다면 보통사람들도 진시황제의 꿈을 이루는 날을 맞게 될 것이다.

나이를 더하면 사람들은 희망적인 말 보다는 절망적인 말을 많이 한다. 부정적인 사고는 사람을 더 나약하게 만든다. 나이 탓, 건강 탓, 자식 탓 등. 그래서 희망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부정적인 말을 조심해야한다. 혹자는 과학의 발달이 부자들에게만 그 혜택이 돌아가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혜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 역시 부정적인 사고이다. 기술의 가격은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진다.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서재곤 대형타이어유류(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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