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유럽 원정에 나선 「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첫날 화려한 버디쇼를 펼치며 선두권에 나섰다.

 최경주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구트 라첸호프골프장(파72. 7천285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린데 독일마스터스(총상금 300만유로)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9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절반가량의 선수가 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최경주는 12언더파 60타의 슈퍼샷을 터뜨린 프레드릭 야콥손(29.스웨덴)에 3타 뒤진 단독2위에 올라있다.

 야콥손의 60타는 92년 로베르트 칼손(스웨덴)과 94년 어니 엘스(남아공)가 세웠던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63타)을 무려 3타나 줄인 새 기록.

 2주전 벨캐나다오픈에서 6개월여만에 톱10에 오르며 자신감을 회복한 최경주도야콥손의 맹타에 다소 빛이 가렸지만 종전 최소타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처음 시작한 10번홀(파4)부터 버디를 낚은 최경주는 11번홀(파3)을 건너뛴 뒤 12번홀(파4)부터 15번홀(파5)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엮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후반들어 3번(파5), 4번홀(파3)도 버디로 장식하며 기세를 올린 최경주는 6번홀(파4)과 8번홀(파3)에서 다시 1타씩을 줄이며 깔끔하게 첫날 경기를 마쳤다.

 한편 프로입문 후 164경기에서 우승하지 못하다 올들어 홍콩오픈에서 첫승의 물꼬를 트며 최고의 한해를 맞은 야콥손도 이날 불꽃샷을 터트렸다.

 인코스에서 경기를 시작한 야콥손은 전반에만 6개의 버디를 뽑아내더니 후반들어 2번홀(파4) 버디, 3번홀(파5) 이글로 9타를 줄이면서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과동률을 이뤘다.

 기세가 오른 야콥손은 4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고 7번(파5)과 8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7언더파 65타로 이언 풀터(영국) 등과 함께 공동4위,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4언더파 68타로 10위권을 달리고 있다.

 한편 EPGA 풀시드를 보유한 위창수(30.미국명 찰리 위)도 첫날 버디 4개를 잡고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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