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량의 빗물 하천 유입으로

오수관로 맨홀 덮개 밀려나

매년 반복 근본대책 필요성

남구 “장기적으로 정비 계획”

▲ 7일 남구 삼호공원 앞 무거천에 오수관 덮개가 열려있어 오수가 무거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자연형 하천인 울산시 남구 무거천에 대량의 오수가 역류하는 사고가 나면서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과 산책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남구청은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빗물이 유입되면서 오수가 역류됐다고 밝혔지만, 매년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무거천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국가정원을 끼고 있는 국가하천인 태화강의 지천으로 오수 유입으로 생태관광 태화강의 이미지를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7일 오전 9시께 삼호공원 맞은편에 위치한 무거천의 한 다리 밑에 설치된 오수관로에서 오수가 대량으로 역류해 무거천쪽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오수관로가 2개 설치돼 있었지만 이 중 1개 관로의 맨홀 덮개가 제 위치에서 밀려난 상태로 뿌연 오수가 올라오고 있는 상태였다.

삼호교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간 지점에도 오수관로 맨홀 덮개가 밀려난 상태로 오수가 역류하면서 무거천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오수가 역류하면서 오수에서 구린내 등 악취가 발생해 산책을 나온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 주민은 “비만 조금 많이 내렸다 하면 무거천 내 오수관 뚜껑이 열려 오수가 역류해 그대로 무거천을 타고 태화강으로 흘러들고 있다”며 “자연형 하천으로 사랑받고 있는 무거천에 오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수 역류사고는 이른 오전부터 시작됐다. 남구청은 오후 늦은 시간까지 오수가 역류한 상태라고 밝혔다.

남구청 관계자는 “전날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관로에 빗물이 유입되면서 오수가 역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상류지역에서 계속해서 내려오는 상태여서 비가 그친다고 해서 오수 역류현상이 바로 멈추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수 역류사고가 난 지점은 인근 도로에 매설된 관로와 연결되는 지점으로 이 오수들은 하수처리장으로 가도록 돼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비가 소량으로 내리면 오수 역류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오수 역류현상 해결을 위해서는 상류지역에 연결된 관로에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정비할 필요가 있는데, 장기적으로 구역별 조사를 통해 정비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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