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서 해초와 쓰레기 분리
전년대비 폐기비용 20% 절감

▲ 7일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모래사장에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밀려든 해초들이 넓게 펼쳐져 있다.

7일 오전 7시 울산 동구 공공근로자들이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일산해수욕장 백사장에 밀려든 해초와 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전날 북상한 태풍의 영향으로 일산해수욕장 모래사장 위는 밀려온 대량의 해초와 쓰레기가 엉망으로 뒤엉킨 채였다.

그런데 공공근로자들은 해초 속에 뒤엉킨 쓰레기만 골라 담고는 해초는 주변에 넓게 펼쳐둬 주변을 의아하게 했다.

▲ 해초와 해양쓰레기가 뒤엉켜 있는 모습.

태풍이나 비바람으로 인해 풍랑이 심할 경우 파도를 타고 해변가로 해초와 해양 쓰레기가 몰려든다. 지난달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이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 지자체에선 밀려든 해초와 쓰레기를 마대자루에 한 번에 담아 치운다.

문제는 폐기 비용이다. 쓰레기 폐기 시 무게로 비용이 산정되기 때문에 물을 머금은 해초는 무게가 급격히 늘어 폐기 비용도 함께 늘기 때문이다.

이에 동구는 올해 초 정천석 동구청장의 지시로 해초를 백사장에서 말리는 방식으로 쓰레기 부피를 줄이고 있다. 해초의 부피와 무게를 줄여 폐기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다만 해수욕장에 해초를 늘어둘 경우 이용객들이 불쾌해 할 수 있어 최대한 이용객이 없는 쪽으로 해초를 옮겨 말리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해초를 해변가에 펼쳐 말리면 무게와 부피가 줄어 마대자루 사용량은 물론 쓰레기 폐기비용도 줄어든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마대자루 사용량과 폐기 비용이 20% 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