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무덤 쿠어스필드 호투 영향
12일 애리조나 D백스전 등판 예정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호투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사진)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서도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사이영상 모의투표를 했다. 류현진은 MLB닷컴 기자단으로 구성한 유권자 47명 중 31명에게 1위 표를 얻어 16명이 1위로 뽑은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를 제쳤다.

MLB닷컴은 6월과 7월에도 사이영상 모의투표를 했다.

6월25일에 한 모의투표에서는 류현진이 37명 중 27명에게 1위 표를 받아 8장의 1위 표를 얻은 셔저에 앞섰다.

7월16일, 류현진에게 1위 표를 준 MLB닷컴 기자는 11명이었다. 당시에는 셔저가 류현진보다 많은 26장의 1위 표를 받았다.

22일 만에 다시 열린 모의투표에서 류현진은 1위를 탈환했다. 변곡점은 8월1일 쿠어스필드에서 치른 콜로라도 로키스전이었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올 시즌 단 한 경기만 부진했다. 6월2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방문 경기에서 4이닝 9피안타 7실점 했다”고 떠올리며 “8월1일 쿠어스필드에서는 6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에게는 좋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쿠어스필드에서의 부진을 만회한 게, 류현진에게는 사이영상 경쟁에서 다시 앞서가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다.

MLB닷컴은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 중 시즌 최소 볼넷은 1995년 그레그 매덕스가 기록한 32볼넷이다. 류현진은 현재 볼넷을 16개만 내줬다”라고 류현진의 압도적인 볼넷 억제 능력도 조명했다.

류현진은 기록 면에서도 경쟁자 셔저를 압도한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1.5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승률 0.846(11승 2패)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린다. 두 항목은 역사적으로 사이영상 결정에 중요한 척도였다”고 꼽았다.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서던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의 다저스 담당기자 J.P. 훈스트라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류현진이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등판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확인했다”고 전했다.

훈스트라 기자는 “류현진이 무난하게 불펜피칭을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12일 오전 5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와 홈경기를 치른다. 장소와 상대 모두 류현진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류현진은 올해 다저스타디움에서 10차례 선발 등판해 8승 평균자책점 0.89로 호투했다. 애리조나를 상대로는 2번 등판해 2승을 챙기며 평균자책점 0.69를 올렸다.

류현진은 7월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시즌 11승(2패)째를 올린 뒤 두 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7월2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6⅔이닝 8피안타 1실점, 1일 콜로라도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를 놓쳤다.

한숨을 고른 류현진은 편안한 장소에서, 심리적으로 우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 시즌 12승 달성을 노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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