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기자가 일본 대마도를 다녀왔다. 조선통신사 행렬 취재를 위한 방문이었다. 한국측의 참여저조로 축제도 썰렁했지만 한국 관광객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대마도행 배의 좌석은 절반도 채워지지 않았다. 언제나 붐비던 여객터미널의 주차장에는 버스 3대가 고작이었다.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대마도는 ‘한국인 손님들께서는 출입을 삼가주세요’라는 문구를 버젓이 내거는 등 한국인에 불친절했음에도 울산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관광지의 하나였다.

나가사키현 쓰시마(대마도) 진흥국이 지난달 30일 대마도 내 숙박업소 25개를 대상으로 한일관계 악화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투숙객 수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정도 감소했다고 일본지역일간지 나가사키신문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7월부터 예약취소가 급증하면서 8월엔 80~90%정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부산과 대마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행도 급격히 줄었다. 운영 업체 6곳 중 2곳은 운행을 중단했고, 3곳도 감축 운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한·일 여객수송현황에 따르면 7월1일부터 29일까지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가는 5개 항로 여객선 운송실적은 6만6316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1037명에 비하면 3만4721명(34.4%)이 줄어든 것이다. 대마도 뿐 아니다.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에 따르면 8월 한국인 단체관광예약이 절반 가량 취소됐다. 오키나와의 지난해 한국 관광객은 55만여명에 이른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고 ‘한일 관계 악화로 양국 관광객들의 상대국 방문이 감소하고 있으므로 국내 관광산업 진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메시지를 띄웠다. 일본과의 갈등에 의한 경제적 어려움을 국내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울산에게는 더 없는 기회다.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국내 관광활성화가 기대되는데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관광상품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수요가 많은 여름휴가기간이기도 하다. 안팎으로 울산관광산업의 획기적 전환기를 맞은 셈이다. 그야말로 퀀텀점프(Quantum Jump)의 타이밍이다. 관광재단 설립이니, 마이스산업중장기종합계획이니 하면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체계적·장기적 계획은 그대로 진행하되 그에 앞서 즉각적이고 적절한 관광상품을 서둘러 내놓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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