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근 울산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지난 7월21일 태화강이 정부로부터 국가정원의 지위를 인정받았다. 울산의 자긍심이자 120만 시민의 자부심이었던 태화강이 이제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자랑으로 또 한번 태어난 셈이다. 울산이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했지만 그 이면에는 태화강의 희생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우리 시민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죽음의 강’인 태화강을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 시켰고, 이제 ‘희망의 강’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이번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울산은 오는 2023년까지 275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757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그리고 5800~6000명 가량의 취업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침체기에 들어선 울산경제 입장에서는 크나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기대된다. 울산은 열악한 관광인프라로 인해 지금껏 부산과 경주 사이에 끼어 잠시 들렀다가는 정거장 수준의 관광지에 머물러 왔다. 이 때문에 이번 태화강국가정원을 계기로 울산관광도 이제 머무르고 즐기는 관광지로서의 탈바꿈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선 태화강국가정원 자체를 견실한 관광지로 만들어내는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주변 관광자원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구는 그동안 바다나 계곡 등과 같은 천혜의 자연 관광자원이 없어 사실상 관광객 유인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국가정원인 태화강을 품으면서 중구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손색이 없다. 특히 그동안 중구가 조성해 왔던 입화산야영장과 태화연 오토캠핑장 등 도심 속에서 언제든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과 국가정원 태화강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난해 태화저수지 일원에 마련된 태화연 오토캠핑장은 국토부의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사업 일환으로 선정돼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54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 바로 인근에 오토캠핑장 45면과 이동식 카라반 4개동, 데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주말이면 많은 주민들이 찾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또 오는 10월까지 19억3200만원이 추가로 투입돼 캠핑장 14면과 산책길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에 태화연 오토캠핑장 뒤편에 마련된 산책로를 따라 태화강불고기 단지와 국가정원으로 1㎞ 남짓 도보 이동이 용이하도록 연결하면 또 하나의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태화강국가정원 주변에는 관광객들이 쉬고 머무를 수 있는 변변한 숙박시설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태화연 오토캠핑장을 대안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오토캠핑장에 이동식 카라반 등을 추가로 설치, 국가정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하루 이틀 머물 수 있는 훌륭한 숙박시설로 제공하고, 산책로를 통해 도보이동을 유도하면 불고기단지를 오가는 유동인구증가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정원을 찾는 관광객을 오토캠핑장으로 분산시켜 주차난 해소에도 다소나마 숨통을 트이게 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정원과 달리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도심과 근접해 있기 때문에 찾기가 수월하고 주변에 먹고, 즐기고, 볼거리가 다양한 점 역시 관광자원으로서의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태화연 오토캠핑장 역시 마찬가지다. 도심속에 자리잡은 자연휴양시설이기에 쉽게 찾을 수 있고, 인근 관광지와의 연결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인근 저수지외 별다른 볼거리가 없다는 한계를 지닌 태화연오토캠핑장과 많은 관광객이 찾아도 휴식과 힐링을 취할 수 있는 특색있는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가진 태화강국가정원. 중구가 가진 두 개의 관광자원이 서로의 단점을 상쇄시켜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일은 부족한 재원과 자원을 가진 우리 중구가 한번쯤 고민해보고 시도해 볼 가치가 있는 또 하나의 ‘새로운 혁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지근 울산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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