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적 판단’ 배제한 상황서

청년·여성·전직 구군 단체장

전략적 투입가능성도 열어놔

여의도硏, 청년 표심잡기 나서

내년 4월 21대 총선과 관련,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여론교체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다선 의원과 막말 등으로 국민적 비판의 대상에서 각인된 현역의원에 대해선 ‘정무적 판단’을 배제한 상황에서 물갈이 방침을 세운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원외당협위원장 가운데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자당소속 신인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공천에서 배제하는 한편 현역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의 교체지역구에는 청년, 여성후보는 물론 전직 구군 기초단체장의 전략적 투입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당이 내년 총선에서 원내 1당의 의석수 확보를 위한 승부처는 공천혁명밖에 없다”면서 “교체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다선의원이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원외당협위원장은 공천심의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기류를 전했다.

그러면서 “대체인물은 수도권은 물론 영남권에서도 경쟁력을 가진 청년과 여성, 성공한 CEO 등을 영입해 전면에 투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당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현역 및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교체시 대체인물과 관련, “외부수혈을 통한 젊고 참신한 청년과 여성, 전문가군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선거에서 경쟁력을 검증하기엔 난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때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떨어진 지역구별 시구군 기초단체장 가운데 상당수는 ‘여당 쓰나미’에서 손해를 봤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에 (대체인물)가능성이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원장 김세연 의원)은 ‘꼰대 정당’ 이미지 탈피를 통한 ‘2030 청년민심잡기’에 주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당의 전통 지지층인 중장년 보수층에서 외연을 확장해 중도·우파 청년들까지 끌어안겠다는 목표 아래 사회관계서비스망(SNS) 홍보부터 업무처리 방식의 전환까지 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은 “대학생 기자단의 취재를 총선 공약에 반영해 청년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겠다. 산업화 세대의 노고에 감사하면서도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핵인싸(insider의 줄임말·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들을 뜻하는 신조어) 정당으로 탈바꿈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여의도연구원은 7일 전국 21개 대학에서 학생 53명을 모집해 대학생 기자단을 발족했다.

20~3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취재해 내년 총선 공약에 반영할 청년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또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에게 정치란’을 주제로 ‘단편 시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단편 시의 형식으로 수집해 향후 여의도연구원이 추진하는 정책 슬로건 등에 반영키로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