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내셔널 오거스타 골프장과 얼마 전 LPGA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이 열린 영국 밀턴킨즈의 워번 골프장의 공통점은 남녀 메이저 대회가 열린다는 점과 페어웨이 좌우측 하늘 찌르듯 쏟은 큰 거목들이 즐비해 선수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동시에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골프장이라는 것이다. 두 줄로 늘어선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좁은 페어웨이를 향해 티샷하는 선수들은 스루 더 그린(Through the green)의 나무들을 극복하는 코스전략이 없거나 샷메이킹(구질을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만들어 치는 것)을 못하면 상위권과는 멀어지는 나무 숲속 골프장이다.

골프장을 디자인할 때 조경 측면에서 나무들과 코스 전략상 나무의 배치는 골프장의 느낌을 달리한다. 또한 골프의 재미를 더하며 골퍼들에게 수준 높은 실력을 요구한다. 울산 인근의 골프장을 갈 때마다 조금만 더 조경환경을 개선하고 나무의 전략적 배치와 수종에 투자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골프장이 많다. 고객들은 골프장의 조경과 나무, 코스 및 그린 관리상태를 보고 그 골프장을 평가하고 이미지를 기억한다.

스루 더 그린 나무와 관련된 골프 룰도 재미있고 알아둘 필요가 있다. △나무가지에 걸려 있는 볼이 자신의 볼 인지 확인이 안될 경우(1벌타를 받고 원래 위치로 돌아가서 다시 친다)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볼이 자신의 볼임을 확인했으나 볼을 칠수 없을 때(1벌타후 언플레이어볼)-나무 밑으로 들어간 볼을 치려는데 잔디가 물에 젖어 수건을 깔고 쳤다(2벌타) △비가 개고 나서 숲으로 볼이 들어간 상황인데 백스윙시 나무를 건드려 물방울이 떨어질 것 같아 스윙 하기전 물방울을 털어냈다(2벌타) △나무옆을 비켜 그린을 향해 친볼이 나무에 맞고 튕겨 내몸에 맞은 경우(1벌타후 볼이 정지한 곳에서 경기).

또한 골프장에 가면 코스 디자이너의 의도와 골프장을 읽는 즐거움도 골프에 있다. 왜 저기에 저런 나무를 배치했는지, 여기에는 왜 이런 나무를 심었을까? 미국 유학시절 골프장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실습과 시험과 리포트를 제출하던 기억이 새롭다. 옆 홀이 보이지 않고 푸근함과 함께 원근감과 거리감을 느낄수 있도록 나무의 배치를 고려한다(Depth perception ). 홀의 방향을 고려, 그늘을 제공해 골퍼에게 휴식과 안정감을 주는 코스를 만드는데 활용한다(Shade). 코스 난이도를 높이거나 실력의 분별력을 판단하기 위한 설계상 전략적으로 페널티를 요구할때 배치 이용한다(Stragety). 바람의 방풍림으로의 기능 역할을 하는데 이용한다(Wind breaks). 샷 메이킹이 명확한 분별력샷 구분시 나무 활용한다(Shot definition). 플레이어의 안전을 위한 디자인에 활용한다(Safety). 코스의 미적 가치를 만들고 골프장 가치를 높이는데 활용한다(Aesthetic value).

현대의 골프는 창의적인 코스 전략을 구사하거나, 적극적이고 대담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스루 더 그린 내 나무들을 읽어야 하고 나무들을 극복하는 샷메이킹으로 실력의 분별력 발휘를 요구한다. 골프장에서 늘 보는 나무들 일지라도 언급한 룰과 조경과 나무들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보면 골프 코스가 늘 새롭게 보이고 공략 하는 재미와 전략이 더 나아 질것이다.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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