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평당 가격이 780원대에 이르는 롯데인벤스가의 모델하우스와 분양가가 공개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놀랐다.

 그렇다면 지난 5년 동안 울산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가격은 얼마나 올랐을까.

 2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울산은 서울이나 인천 등지 보다는 높지 않지만 그래도 지난 98년과 비교했을 때 46.3%나 올랐다. 인천 91.8%, 서울 80%, 대구 61.8%, 경기 53.2%, 부산 51.8% 다음으로 울산의 인상률이 높았다. 대전은 33.8% 올랐다.

 지난 98년 평균 283만7천원이던 울산의 분양가는 5년만인 올해 상반기 평균 415만원으로 뛰었다. 이는 지난 22일부터 청약신청을 받는 롯데인벤스를 제외한 평균값이다. 롯데인벤스의 33평형 636만3천원, 47평형 659만5천원, 56평형 687만5천원, 89평형 784만2천원을 감안한다면 울산의 평당가격은 415만원 보다 높아진다.

 이처럼 분양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지난 IMF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분양가를 단계적으로 자율화했기 때문. 정부는 지난 99년 1월부터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아 건설하는 18평 이하에 대해서만 분양가를 심사하도록 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규제를 모두 풀었다.

 규제가 풀리자 주택건설업체들은 내부마감재의 고급화, 땅값 및 주변시세 상승 등을 이유로 분양가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다시 주변 시세가 덩달아 뛰고 다시 다른 아파트의 분양가 인상을 초래하는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울산에서는 아파트 분양가격이 뛰는 속도 못지 않게 전세가격도 빠르게 상승해 지난 7월과 8월에는 매매가격 대비 전세비율이 74%와 74.6%를 기록, 전국 최고에 올랐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울산을 비롯한 전 도시의 평균 전세비율은 62.6%였다. 서울은 52.4%, 부산은 69.8%, 대구는 71.9%, 인천은 60.2%, 광주는 72.9%, 대전은 64.1%였다.

 울산지역의 매매가 대비 전세비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국가산업단지 등과 관련된 유동인구가 많아 전세수요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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