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음식판매 등 금지됐지만
간이테이블·파라솔 등 설치해
계곡 안까지 침범 버젓이 영업
7곳 단속 적발·원상복구 명령

소금강(小金剛)으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내원사 계곡이 상인들의 무분별한 영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급수 맑은 물이 흘러 피서지로 인기가 많은 양산 내원사 계곡 일대에서 상인들이 여름 특수를 노리고 ‘반짝’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산 하북면 용연리에 있는 내원사 계곡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어 양산은 물론 인근 부산·울산지역 시민이 찾는 곳이지만 ‘하천법’에 따라 계곡 내 야영·취사·음식판매 등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내원사 계곡 주변 일부 식당이 계곡 안까지 천막과 간이테이블, 파라솔 등을 설치하며 손님을 맞고 있다. 계곡 안 테이블에는 오리불고기나 백숙 등을 조리해 먹는 피서객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심지어 술을 마시고 여흥을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계곡 내 곳곳에 야영·취사와 음식을 판매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2016년 태풍 차바로 인한 수해복구사업이 지난해까지 이뤄진 데다 2017년 극심한 가뭄으로 계곡물까지 말라 사람 발길이 끊기면서 2년여간 어려움을 호소해왔던 상인들이 올해 반짝 특수를 기대하며 무분별한 영업을 강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이곳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위생 상태나 바가지요금 등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곤 했지만 올해처럼 계곡 안에서까지 영업을 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것이 계곡을 찾은 피서객의 지적이다.

양산시 관계부서도 민원이 잇따르자 합동으로 단속에 나서 불법영업 식당 7곳을 적발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는 등 불법 영업 근절에 나섰다. 시는 불법영업을 계속할 경우 과태료 부과는 물론 영업정지와 형사 고발까지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한철 장사에 목을 매는 상인들이 막무가내로 영업을 강행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주 가족과 함께 내원사 계곡을 다녀온 A씨는 “사유지도 아닌 계곡에서 상인들이 버젓이 영업을 일삼는 모습을 보고 하천오염 등의 우려를 지울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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