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품 대체 샘플구매·평가 지원 시급

▲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황규연 이사장은 13일 울산종합비즈니스센터에서 ‘울산 산단 석유화학 업종 기업과의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원료 소재·부품 수입 등
직간접적 무역피해 호소
추가적인 피해발생 우려도
대기업과 국산화 협력 지원
화관법 등 규제완화 건의

#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입주 수처리제 생산업체인 A사는 그동안 일본업체와 핵산디올 샘플을 거래해오다 최근 일본의 수입규제 조치 이후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 회사는 제지용 고분자 소재인 폴리아크릴아마이드에 전하를 부여하는 모노머(대기업 생산)에 필요한 촉매제 역시 일본 소재를 사용해 왔다. A사는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 “대기업에서 수입하는 원자재 원가 상승 시 중소기업에 파급이 우려된다”며 일본 소재 국산화에 대한 대기업과의 과제 협력과 함께 중소기업에서 화학 R&D 시 각종 규제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만큼 관련한 법무 컨설팅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 온산국가산단에서 에폭시를 생산하는 B사는 반도체용 등 에폭시 원재료 95% 이상을 일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대체하거나 제3국의 원재료 수입 시 품질 및 성능치에서 문제점 발생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B사는 국내 대기업(금호석유화학)에서 대체품을 생산하며, 국내 기업으로 구매처 변경 검토를 위한 샘플 구매 및 제품 평가 지원이 필요하고, 화학물질 등록비용 보조와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 과제비 등을 통해 비용 지원이 가능하게 해 줄 것을 건의했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석유화학 기업들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원료 소재와 부품 수입 등 무역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고, 앞으로도 추가적인 피해발생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황규연 이사장은 13일 울산시 울산종합비즈니스센터에서 일본 수출규제 관련 미니클러스터기업 애로사항 청취를 위한 ‘울산 산단 석유화학 업종 기업과의 현장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

온산공단 내 수처리제·점착제 제조업체인 C사는 일본 도쿄지사를 설립, 일본에서 반도체 센서 및 화학원료를 수입하고 있는데 한일관계 악화로, 대체국을 탐색 중이나 환율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사는 “자재 변경 적용에 의한 반제품·완제품 평가로 소요되는 시간, 비용에 대한 손실 발생 이 예상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제품평가 비용에 대한 지원 △일본 규제 대응을 위한 R&D 비용 지원 △대기업과의 상생협력 강화로 수요처 확보 △화관법·화평법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온산산단 내 수소수 생성기업인 D사는 “생산제품(수소수 생성기)의 95% 이상을 일본 면세점, 전자제품 판매점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일본 현지에서 조립판매하는 무역상이 한국기업으로 일본시장 판매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고, 중국 등지로의 수출국 다변화도 난관에 봉착했다”고 주장했다. D사는 △생산법인 설립과 해외 판로 확보 지원 △제품개발을 위한 디자인 변경 및 금형 설계에 대한 지원 등을 건의했다.

지역 화학기업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일본 규제 대응을 위한 R&D 비용 지원, 일본기업 수입품 대체를 위한 샘플 구매 및 제품 평가 지원, 일본 소재 국산화를 위한 대기업과의 공동과제 지원, 신규 구매처 탐색을 위한 비용 지원, 화관법·화평법에 대한 규제 완화, 신규 해외시장 개척 및 판로확보를 위한 지원 등을 건의했다.

황규연 이사장은 “울산 주력산업(화학, 조선, 자동차)의 지속적인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해 정부와 수입품의 국산화 개발 R&D 지원자금 및 정부 보조금 등의 지원을 협의하겠다”면서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중-소기업간의 협업을 통해 국산화 개발 성공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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