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국 HSSI 전망치 69.9
찔끔 상승…2개월째 ‘60선’
‘울산 50’ 부산 다음으로 저조

휴가철 비수기인 상황에서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발표 등으로 주택사업자의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8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69.9로, 지난달보다 1.2p 상승했으나 2개월째 60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의 8월 HSSI 전망치는 50으로, 지난 6월부터 3달 연속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부산(45.8)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것으로, 울산의 주택사업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울산의 7월 HSSI 실적치는 60으로 당초 전망치(50)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산연은 “향후의 분양사업 여건은 서울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울산과 부산을 비롯한 기타 지방은 신규 분양사업 추진시 위험요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달 전망치는 세종(100.0), 서울(90.9), 대전(85.7), 대구(85.1), 인천(81.5), 광주(77.2) 등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지난달과 유사하거나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지난달 40선까지 떨어졌던 지방의 전망치가 기저효과로 인해 10~20포인트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달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대전·대구·광주의 지난달 실적치는 90~100선으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이달 전망치는 전달보다 5~10p 하락하며 70~80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대전 중구, 대구 서구·유성구, 광주 광산구·남구·서구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이달 전망치가 대구(85.1)와 광주(77.2)가 각각 8.4포인트, 2.8포인트 하락했다. 광주의 전망치가 80선 미만을 기록한 것은 올해 3월 이후 6개월만이다.

주산연은 “서울, 세종, 대전, 대구, 광주 중심의 시장이 유지되고 있으나 집중도는 약화했다”며 “일부 광역시가 새롭게 규제지역에 포함되고 직접적인 가격규제가 검토되면서 사업자들의 관망세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주산연은 “고분양가 관리기준 강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발표 등의 가격규제 기조와 분양 비수기가 맞물리며 분양사업자들의 관망세가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분양시기와 분양가격 결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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