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수박, 토마토, 포도, 참외, 블루베리, 자두, 복분자 등 여름 과일이 넘쳐난다.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렴하고 푸짐한 과일상으로 한여름이 즐겁다.

하지만 과일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적지않다. 또한 홀로 살거나 휴가 및 출장 등으로 과일을 제때 먹지못해 냉장고에 쌓아두는 가정도 의외로 많다. 무리해서 과일을 과식하자니 배탈이 날 것 같고, 그렇다고 과일을 버리자니 아깝기 그지없다. 이럴 땐 해결책이 딱 하나다.

색다른 레시피로 과일을 특별하게 즐기면 된다. 친구를 초대해 파티를 즐기며 레시피를 공유하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사정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혼자만의 만찬도 괜찮다. 이 여름이 가기 전, 꼭 도전해 보자.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토마토

토마토 역시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금세 물러지는 과일이다. 이를 생것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기름을 넣거나 가열조리하면 항암효과 및 활성산소 제거에 더욱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토마토와 양파만으로 뜨거운 ‘토마토양파스프’를 만들어보자.

토마토는 끓는 물에 데쳐 껍질을 벗기고 큼직하게 썬다. 양파, 마늘, 샐러리는 곱게 채 썬다. 올리브유를 두르고 토마토를 제외한 채소와 우스터소스를 넣고 갈색이 될 때까지 볶는다.

강불에서 중불로 줄여가며 양파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이고 이후 토마토를 넣어 부드럽게 무르면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토마토는 양파가 충분히 물렀을 때 넣어야 새콤달콤한 맛이 잘 살아난다. 기호에 따라 치즈를 올려 먹거나 마늘빵을 곁들여도 좋다.

좀 더 간단한 레시피를 원한다면 ‘토마토냉파스타’가 있다. 삶은 파스트는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다진 양파를 삶은 파스타와 섞는다. 토마토와 샐러리(섬유질 제외)도 채 썬다. 이 모두를 토마토소스와 올리브오일에 버무려서 그릇에 담은 뒤 파슬리 가루를 뿌려주면 된다.

 

◇복숭아

복숭아는 오래 보관하기가 어렵다. 냉장보관을 해도 금세 물러지기 쉽다.

이럴 때는 ‘복숭아 콩포트’를 만들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콩포트는 과일을 설탕에 졸여 만든 프랑스식 디저트로 잼과 비슷하다. 하지만 완전히 으깨어지는 잼 보다 과육의 모양이 더 크게,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껍질 벗긴 복숭아를 6등분 한 다음 설탕, 레몬즙에 버무리고 소금도 약간 뿌린다. 냄비에 물과 함께 이를 넣은 뒤 중불로 끓이고, 약불에서 뭉근히 졸인다. 복숭아가 익으면 불을 끄고 식힌 다음 소독해 둔 유리병에 담으면 된다.

복숭아의 단맛을 극도로 높이는 ‘그릴 복숭아 샐러드’도 있다. 이때는 과육이 단단한 천도복숭아를 사용하자. 복숭아를 6등분 해 팬에 굽는다. 구운 복숭아, 모짜렐라 치즈, 채 썬 양파, 그 외 다듬은 채소와 발사믹 식초를 볼에 담고 섞는다.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재료의 조합만으로 풍성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수박

여름철 대표과일 수박이 빠지면 아쉽다. 시원한 수박맛은 한두번 즐기기엔 좋지만 연속해서 두세번씩 먹기에는 질린다. 무더위에 지칠 때쯤, 달콤한 수박맛 대신 ‘단짠’의 오묘한 맛을 안겨주는 ‘수박김치’로 잃었던 입맛을 살릴 수 있다. 수박은 껍질의 흰 부분만 도려내어 나박썰기를 한다. 과육은 씨를 빼고 믹서에 갈아 고운체에 내려 즙을 낸다.

배추는 한잎씩 떼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미나리와 마른고추도 준비한다. 홍고추와 생강은 믹서에 갈아 수박즙에 넣는다. 이를 모두 섞은 뒤 소금으로 간하고, 2~3시간 정도 냉장실에 두어 차갑게 한 뒤 먹는다.

 

좀 더 과감한 요리를 원한다면 ‘수박타다키스테이크’에 도전해보자. 수박을 두툼한 참치회처럼 자른 뒤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지퍼백에 넣고 냉장실에서 하룻밤 재운다.

이를 올리브유와 버터로 겉이 노릇해질 때까지 구운 뒤 차갑게 식힌다. 아보카도·양파·토마토·가지·파프리카를 잘게 다지고 이를 발사믹식초와 올리브유 등에 볶아서 역시나 차갑게 식혀둔다. 그릇에 볶은 야채를 깔고, 수박타다키를 올린 뒤 캐러멜어니언소스(양파를 캐러멜색이 나도록 볶은 뒤 그 즙을 팬에 저으며 버터와 소금으로 간한 것)를 뿌리면 된다.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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