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울산 출신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를 뮤지컬로 재현한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이 공연되고 있다. 김동수기자

울산시, 광복절 경축식 거행
각계각층 시민 1500여명 참석
뮤지컬 ‘박상진’ 공연 관람에
시장, 독립유공자 유족 격려도

박상진 순국 98주기 추모식
고헌 생가 추모행사와 별개로
학성공원 의사 추모비서 열려
중구청장 비롯 200여명 참석

서진문 선생 흉상 제막식
동구 화정공원에 100여명 참석
유족·내빈들 만세삼창 행사도
울산 동구지역 유일 서훈 받아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울산에서도 경축행사와 함께 서진문 선생 흉상 제막식, 박상진 의사 추모 행사 등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울산시는 이날 오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송철호 시장, 황세영 시의장, 노옥희 교육감, 지역 국회의원, 이경림 광복회 지부장 등 독립 유공자 유가족, 기관·단체장, 시민, 군인, 경찰, 학생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식을 거행했다.

행사는 국민 의례, 기념사, 경축사, 경축 공연, 광복절의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으로 진행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경축사에서 “올해는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한 뜻 깊은 해로써 고헌 박상진 의사, 외솔 최현배 선생 등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울산시는 이번 일본과의 대치상황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꾸준히 맞서 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울산 학성공원에서는 고헌 박상진 의사 순국 98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박태완 중구청장과 신성봉 중구의회 의장 등 내빈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경축 공연에서는 울산 출신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의 삶을 춤과 노래로 표현한 뮤지컬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공연이 열려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또 북구 송정동 박상진 의사 생가에서는 ‘고헌 박상진 의사 순국 98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이어 동천컨벤션 마에스타홀에서는 송철호 시장이 독립유공자 유족과 오찬을 함께하며, 위문품을 전달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밖에 이날 태화강 국가정원 무궁화동산에서는 ‘나라꽃 무궁화 전시회’가 열렸고, 울산박물관에서는 어린이 체험행사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가 선보였다.

시는 광복절을 맞아 시청사 주변에 독립운동 당시에 쓰였던 태극기 6종을 게양했다. 또 주요 간선도로변에도 태극기를 게양해 경축 분위기를 조성했다.

▲ 울산 동구는 15일 화정공원에서 독립운동가 후손을 비롯한 내빈 및 자생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8·15 광복기념 서진문 선생 흉상 제막식 및 유족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출신으로 광복회 초대 총사령을 지낸 고헌 박상진 의사를 기리는 추모행사도 열렸다.

북구 송정동 박상진 의사 생가에서 열린 추모 행사와 별개로 울산청년회의소(회장 안정원)는 이날 학성공원 내 박상진 의사 추모비에서 박상진 의사 순국 98주기 추모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박태완 중구청장을 비롯해 정갑윤 국회의원, 신성봉 중구의회 의장과 중구의회 의원, 보훈안보단체장 및 보훈회원, 울산청년회의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나라를 지키고자 소중한 생명까지 바치신 박상진 의사를 비롯한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과 뜻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우리 선조들이 지켜낸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중구청장으로서 구민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헌 박상진 의사는 1884년 울산에서 태어나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해 평양법원에 발령됐으나, 사퇴하고 독립운동에 나섰다. 1915년 1월 대구에서 조선국권회복단을 결성하고, 그해 7월에 광복회를 조직하고 총사령으로 취임했다.

광복회는 충청·전라·경기·황해·평안도와 만주 각지에 조직을 가진 1910년대 국내 최대 독립군 단체로, 박상진 의사는 곳곳에 곡물상을 설립해 연락 거점으로 삼아 일제 타도를 추진하는 행동 강령으로 비밀·폭동·암살·명령을 시달했다.

박상진 의사는 이후 친일파와 부호들을 처단하다 1918년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았고, 1921년 대구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울산 동구 출신으로 유일하게 서훈을 받은 고 서진문 선생을 기리는 ‘고 서진문 선생 흉상 제막식’도 제74회 광복절을 맞은 이날 선생의 묘역이 있는 동구 화정공원에서 열렸다.

제막식에는 서진문 선생의 후손인 외손자 천영배씨 등 유족과 내빈,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제막식에는 난타와 민요한마당, 진도북춤 등 식전 문화공연은 물론, 천재동연구소의 재능기부로 서진문 의사와 무남독녀 서정자 여사가 일본 요코하마에서의 상봉과 겪게 되는 고초를 시극으로 펼쳐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고 서진문 선생의 유족과 내빈 등이 함께한 가운데 흉상 가림막을 제거한 뒤 만세삼창을 하는 제막식이 열렸다.

동구는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동구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고 서진문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항일운동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흉상을 제작했다.

동구 화정공원(화정동 846-12)에 설치된 서진문 선생의 흉상은 조각가 김유석씨가 제작했으며, 좌대(높이 1.1m)를 포함해 총 1.8m 높이로 청동 재질로 만들어졌다.

차형석·김준호·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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