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적자로 성과급 줄어
S-OIL 8054만→6166만원 급감
하반기 휴가철 실적 개선 전망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유명한 정유사 급여가 올해 들어서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각 정유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OIL, SK에너지, GS칼텍스의 정유 부문 올해 상반기 1인당 급여는 평균 6675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8031만원)보다 17% 감소했다.

특히 S-OIL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정유 부문 1인당 급여가 8054만원에서 올해 6166만원으로 23% 급격히 줄어들었다.

GS칼텍스 정유 부문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7140만원에서 올해 6160만원으로 역시 14%, SK에너지는 8900만원에서 7700만원으로 1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는 통상 2조3교대 근무가 많고 근속연수가 길며 매출에 비해 직원 수가 적다는 등의 이유로 급여가 다른 업계보다 높은 편”이라며 “다만 최근 실적이 나빠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정유 3사의 상반기 직원 급여에는 작년 실적을 반영해 책정된 성과급이 포함돼 있다. 급여에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급여가 작년 동기(4600만원)와 큰 차이 없는 4700만원이었다.

앞서 정유업계가 지난해 4분기 대내외 환경 악화로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것이 이번 급여 급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 분석 결과로도 GS칼텍스, S-OIL,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4개사의 직원(계약직 포함) 총수는 지난해 상반기 1만714명에서 올 상반기 1만1295명으로 5.1% 증가한 반면 평균 급여액은 7055만원에서 6149만원으로 1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정유 4사는 지난해 4분기 석유 부문에서 일제히 적자를 내면서 총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정유사의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고, 유가 급락 등으로 재고 관련 손실도 컸다는 게 당시 정유사 측 설명이었다.

정유업계는 지난 2분기까지도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아시아 주요국 성장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부진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휴가철로 인한 ‘드라이빙(driving) 시즌’ 진입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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