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협 상하이지부 보고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현지 정서를 자극할 경우 시장에서 즉각 퇴출되는 결과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외자기업은 현지 중국인들의 정서를 건드리지 않도록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上海)지부는 15일 내놓은 ‘중국 외자기업 실패 사례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 진출을 꾀했지만 현지 감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결국 실패한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분석했다.

이탈리아 패션기업 돌체앤가바나(D&G)는 중국인 희화화 광고, 설립자인 스테파노 가바나의 동양인 비하 발언 등으로 인해 패션쇼가 취소되고 불매운동이 일어 결국 중국 주요 온라인 매장에서 퇴출당했다.

한때 중국 25개 도시에서 36개 매장을 운영했던 영국의 건축자재 백화점 B&Q는 공급상 착취, 강제 판매, 높은 커미션 등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판매가 급감했고 거액의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995년 중국 유통시장에 진출한 프랑스의 까르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중 파리에서 발생한 중국 인권 시위 등으로 프랑스 기업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고, 가격표와 다른 금액으로 계산하는 눈속임 영수증 발급 사건까지 일어나자 올해 중국 유통기업 쑤닝(蘇寧)에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했다.

일본의 카메라 브랜드인 올림푸스 한때 중국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카메라로 선정될 만큼 인기가 높았지만, 일본 본사에서 원가를 허위 신고해 투자 손실을 은폐하려던 스캔들이 폭로된 여파로 선전(深<土+川>) 공장 가동률이 20% 미만까지 떨어졌고 결국 중국에서 철수했다.

무역협회 심준석 상하이지부장은 “중국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은 유통시장과 소비자 트렌드에 대한 사전 조사는 물론, 진출 후에도 중국인의 정서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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