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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태화강역 광장조성에 대해 ‘유보’를 선택한 시민의견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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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5  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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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태화강역의 광장조성과 관련해 시민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앞으로 트램 등의 새로운 교통수단이 도입될 것을 고려해 우선 잔디만 심은 유보지로 두자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거나 개발우선적인 시각이 아닌, 변화를 지켜보면서 점차적으로 개발하자는, 장기적 안목의 시민의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울산시는 지난 7월12일부터 30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태화강 광장 개선 사업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321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에서는 트램 및 고속철 등의 입지를 고려해 유보지(잔디광장)로 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82%가 긍정적 답변을 했다. 주차장(27%)과 편의시설(43%)의 부족으로 불편을 호소한 응답자가 적지 않았지만 그들 조차도 당장에 특정 시설로 광장을 꾸미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조사 결과를 두고 우리는 다양한 해석을 해볼 수 있다. 우선 울산시 교통시설 가운데 태화강역의 비중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KTX울산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된 태화강의 비중이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와 함께 얼마나 되살아날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2020년 동해남부선이 개통된 후 송정역(가칭)과 태화강역의 관계에 대해서도 명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호계·매곡·농소·송정지역에 공동주택이 대폭 증가하면서 태화강역보다 송정역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란 예상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울 청량리역~신경주역에 투입되는 ITX새마을과 부산광역전철의 송정역 연장 운행 등이 논의되고 있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서울역이나 부산역, 동대구역과 같이 역사(驛舍) 자체가 복합문화공간이 되거나 외국의 경우처럼 다양한 문화적 욕구까지 흡수할 수 있는 광장에 대한 기대감이다. KTX울산역은 협소한데다 광장은 아예 없다. 단순히 기차를 타고 내리는 역할밖에 못하고 있다.

역은 도시의 중요한 관문으로서 특유의 문화가 한눈에 표현돼야 하는 공간이다. 잔디광장으로 내버려 두라는 것은 곧 섣부른 개발이 가져올 ‘오류’ 또는 ‘예산 낭비’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아닌가 한다.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트램이 아니더라도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는 KTX울산역, 태화강역, 송정역 3개 역사 역할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각각 그에 걸맞게 역사와 광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숨어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울산시가 제대로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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