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냉전시대처럼 도발의 편안한 무대 되고있어"

▲ 독도 인근 비행하는 러시아 TU-95 폭격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 AP=연합뉴스) 러시아 TU-95 폭격기가 23일 독도 인근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참에 해당)가 이날 공개한 사진.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지난달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의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 진입과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독도 인근 한국 영공 침범과 관련,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인내를 시험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공중 캠페인'은 양국이 군사동맹 강화를 약속한 가운데 나왔다면서 미중이 패권을 다투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WSJ은 특히 과거 냉전 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한반도가 다시 한번 (중러의) 군사적 도발의 편안한 무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한국 관리들을 인용, 중국 군용기들이 2017년에는 77회, 지난해에는 140회, 올해 들어서는 30회에 걸쳐 각각 KADIZ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 군용기도 2017년 6회, 지난해 15회, 올해 14회 KADIZ 내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고유 영토인 독도 영공에 대한 지난달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침범과 관련해서도 "중국과 러시아가 한미일 안보 시스템에 구멍을 내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한 전직 안보분야 관리의 언급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 공군 전투기가 출격, 러시아 군용기에 대한 차단 기동과 함께 경고사격을 가했고, 일본도 자위대 군용기를 긴급 발진시키고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진입이 한일간 갈등을 부추기고 더 나아가 한미일 동맹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취지다.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지난달 23일 동해 KADIZ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도 러시아 군용기가 KADIZ를 무단 진입해 우리 군 전투기들이 대응 출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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