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2년도 안돼 중단…전주 완산서 '낯내기 치안' 비판대 올라

▲ 전주 한옥마을 관광경찰대 출범 현판식
(전주=연합뉴스) 2017년 7월 24일 전북 전주한옥마을 관광안내소에서 진행한 관광경찰대 현판식 당시 모습. 현판 왼쪽은 김승수 전주시장, 오른쪽은 강황수 당시 완산경찰서장. 2019.8.17 [전주시 제공=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전북지방경찰청이 한해 1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주한옥마을의 이미지 제고와 치안 향상을 위해 도입한 관광경찰대의 운영을 2년도 채 되지 않아 중단하기로 했다.

    '외국어를 잘하는 직원이 없다'는 황당한 이유 때문인데, 낯내기식 행정으로 치안력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7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주 완산경찰서는 2017년 7월 전주시와 협의를 거쳐 전주한옥마을 관광경찰대를 창설했다.

    당시 전주시와 완산경찰서는 관광경찰대 현판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한옥마을의 치안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초기 관광경찰대는 영어와 중국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외사계 소속 직원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한옥마을 관광객 보호와 범죄 예방, 불법행위 단속, 관광 안내 등의 업무를 맡았다.

    복장도 기존 경찰 제복과는 다른 밝은색 근무복에 카우보이모자를 쓰는 등 관광객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그러나 이들의 치안 활동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관광경찰대에 배치된 직원들이 결혼 등의 이유로 휴직하면서 결원이 잇달아 생겼다.

    한동안 '울며 겨자 먹기'로 창설 때보다 인원이 절반이나 줄은 2명으로 경찰대를 유지했지만, 끝내 적합한 인력을 찾지 못해 지난 4월 폐지 수순에 돌입했다.

    완산서 관계자는 "아무래도 관광지다 보니까 외국어가 가능한 경찰관을 배치하려고 했는데 계속 찾아봐도 마땅한 인원이 없었다"며 "애초 경찰 인력도 부족한데 운영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고 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북경찰청에 운영이 힘들 것 같다고 보고하니까 '경찰서에서 알아서 하라'는 취지로 말해서 결국 문을 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관광경찰대 창설을 도운 전주시는 경찰의 갑작스러운 결정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관광경찰대) 운영을 중단한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줄은 몰랐다"며 "따로 경찰에서 공문을 받지 못해서 자세한 내용은 파악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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