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쌍용차 3사

상반기 172만9420대에 그쳐

지난해 동기 대비 1.6% 줄어

생산대수도 꾸준한 감소세

글로벌 순위 7위까지 떨어져

한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지난해 1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주요 업체의 생산능력이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1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상장사인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개사의 올해 상반기 국내 공장의 생산능력은 총 172만9420대로 지난해 상반기(175만6930대)보다 1.6% 감소했다. 2017년 상반기(179만5230대)와 비교하면 3.7%나 줄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88만6100대로 작년 동기대비 1.0% 감소했고 기아차는 76만1000대로 2.4% 줄었다. 쌍용차만 8만2320대로 0.9% 증가를 보였다.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표준작업시간과 설비 UPH(Unit Per Hour, 시간당 생산량), 가동률의 곱으로 산출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발간한 ‘한국의 자동차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453만5000대로 2003년(439만6000대) 이후 가장 낮았다. 국내 차 생산능력은 2003년 바닥을 찍은 뒤 업체들이 생산설비를 적극적으로 투입한 2004년에 480만5000대로 반등했다. 이후 460만대 이상을 유지했으며 2012년에는 498만4000대로 정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 480만1000대, 2014년 468만9000대 등으로 급감했고 2017년에는 458만9000대로 46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차 생산능력이 2013년부터 하락세를 보인 것은 당시 현대·기아차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된 주간 연속 2교대제의 영향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생산능력은 연간 표준작업시간이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지엠(GM)의 군산공장이 폐쇄도 생산능력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생산능력 감소에 따라 생산실적도 꾸준히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실적은 2013년 452만1429대에서 지난해 402만8705대로 5년만에 10.9% 줄었다. 2015년(455만5957대)부터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자동차 대수가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422만8509대, 2017년 411만4913대에 이어 지난해는 400만대선도 위협했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세계 5위였던 한국의 자동차 생산 대수 순위는 2016년 인도에 밀려 6위로, 지난해는 멕시코에 추월당하며 7위로 떨어졌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