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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정부와 손잡고 자생력 키우기 다양한 시도 주목작은도서관을 문화공동체 허브로
(8)북구 수자인2차작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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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9  20: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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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순(왼쪽) 관장이 도서관 자원봉사자들과 도서관 운영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유명무실했던 아파트내 도서관
주민 주도로 활성화 방안 추진
아이들 ‘참새방앗간’으로 변모
울산도서관 공모사업에 선정돼
작은도서관 새로운 활로 모색중


작은도서관은 독서공간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넘어 문화사랑방, 마을공동체 거점, 배움터, 돌봄의 공간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그러나 작은도서관에 대한 인식과 지원 부족으로 제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지자체와 시민 등이 협력해 머리를 맞대고, 작은도서관의 궁극적 자생력 향상을 위한 방안에 대해 모색해야 할 때다. 이에 지역의 대표 도서관인 울산도서관은 지역내 공공 도서관과 작은도서관과의 공생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모두의 도·시·락(圖視樂)’이라는 자체 기획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 공모에는 올해 2월 문을 연 수자인2차작은도서관(관장 김광순)이 선정됐다. 신생 도서관으로 발돋움을 시작한 수자인2차작은도서관에 어떤 희망의 씨앗이 뿌려질지 미리 만나본다.



◇모두의 도·시·락(圖視樂)

지역 대부분의 작은도서관에는 도서관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갈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마련돼 있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대표 도서관이 나섰다. 울산도서관 전문 사서와 울산북구청 도서관과 관계자, 행안부 국민서비스디자이너가 나서 아파트 입주민과 함께 아파트작은도서관의 활로를 함께 모색하고 있다.

울산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사립 작은도서관 중 아파트 작은도서관은 관리자와 운영자가 이원화되어 있고, 운영자의 의지와 도서관 운영 노하우, 그리고 구·군의 여건에 따라 지원 내용에 편차가 커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고 작은도서관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한다”면서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그 결과를 울산을 비롯한 전국의 작은도서관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자인2차작은도서관장과 입주민은 행안부 국민서비스디자이너와 수차례 회의를 갖고, 다각적으로 도서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자인2차작은도서관의 서비스 디자인을 맡은 김정아 국민서비스디자이너는 “관주도형이 아닌 주민주도형으로 사업을 수행할 경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사업의 실효성은 높아진다. 이 도서관의 국민디자인단은 특별히 학생들로 구성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운영상 문제점과 해결방안들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이 편하게 앉아서 함께 고른 책을 읽고 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아이의 꿈과 함께 크는 도서관

주택법상 500세대 이상 아파트는 작은도서관을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작은도서관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도서관은 드물다. 울산 북구 호계동 한양수자인 2차 아파트에 위치한 수자인2차작은도서관 역시 입주 후 1년이 지나도록 도서관을 운영할 도서관장과 자원봉사자 등이 나타나지 않아 방치돼 있었다.

올해 초 육아휴직을 한 김광순씨가 도서관 살리기에 앞장서면서 본격적인 도서관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이곳은 지난 2월 작은도서관으로 정식 등록됐다. 현재는 김 관장을 비롯한 12명의 자원봉사자가 도서관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이의 꿈과 함께 크는 도서관’을 슬로건으로 독서토론, 역사만들기, 팝아트, 창의공예, 영화상영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김광순 관장은 “도서관 자원봉사자가 주축이 돼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음식물을 나누어 먹으며, 이웃사랑을 실천해 따뜻한 아파트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아파트도서관의 장점이다.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를 성장시키는 장소이며, 좋은 이웃을 만들기 위한 마을공동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개월간 변모를 거듭하며 아파트 내 불용공간이 지금은 아이들이 방과 후 마치고 꼭 들르는 ‘참새방앗간’ 같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입주민들도 도서관에 대한 애정이 쌓여 많은 물품들을 무상기증 하고 있다. 무엇보다 독서마을 프로그램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들이 재능기부를 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자기개발의 계기가 되고 있는 점도 큰 장점 중 하나다.

끝으로 김 관장은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도서관에 와서 누워 뒹굴며 그림책을 보거나, 학교·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길에 잠깐씩 들러 아이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아울러 도서관을 통해 이웃의 고민과 아파트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며 함께 살아가는 마을공동체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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