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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울산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라이다 설치 놓고 어민 반발 심화宋시장 현장행에도 갈등봉합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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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9  20: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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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철호 울산시장이 19일 이원인 정자자망 회장, 울산수협 조합장 등 어민들과 함께 부유식 해상 라이다 설치 현장을 방문해 조업현황을 확인하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온산항 동쪽 47㎞ 지점 해상
현재는 라이다 1기만 설치
어민들 “10기 이상 설치땐
주 조업지 타격 생계 위협”
어선 10여척 해상시위 벌여
宋 “일방적 희생 요구 안해”


“일방적인 어민들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겠다” “어장 변화와 파괴로 생계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19일 오전 정부와 울산시가 역점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예정지인 온산항 동쪽 부유식 라이다(LiDAR) 설치 지점에서 마주한 송철호 울산시장과 해상풍력사업 대책위원회 대표 등 사이에서 오고간 것으로 전해진 발언 내용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이 지역 어민들의 거센 반발(본보 7월10일자 7면 등)에 부딪히자 송 시장이 라이다 설치 지점을 찾아 어장 현황을 살피는 등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라이다 설치 구역을 옮기든지 사업 추진 계획을 철회하라는 어민들의 입장엔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해상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 수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어민들 “풍력사업 예정지 황금어장…철회해야”

이날 오전 취재진은 정자항에서 대승호를 타고 현장답사에 동행했다. 연안에서 온산항 동쪽으로 약 47㎞ 떨어진 곳에 설치된 라이다(레이저를 이용한 원격 풍력자원 측정장비)까지 닿기 위해 꼬박 2시간30여분을 항해했다.

현장에는 프로펠러 여러 개를 단 라이다 장비 한 기가 망망대해 위에 덩그러니 떠 있었다. 취재진이 탄 대승호가 라이다 설치 지점에 도착한 뒤 약 20분 후 송 시장과 관계 공무원, 해상풍력사업 대책위원회 대표 등이 탄 해오름호가 도착했다.

울산시가 최근 해수청의 점·사용 허가를 받아 민간투자사와 설치한 라이다는 높이 6m, 폭 3m의 부유식 구조물로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예상지역에서 직접 풍황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풍황자원 계측장비다. 라이다를 설치한 민간투자사는 향후 1~2년간 라이다를 통해 수집된 바람의 속도와 방향 등과 같은 중요한 풍황데이터를 바탕으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고 이후 환경, 생태계, 어업 등에 대한 영향과 설계 검토 등을 진행한다.

문제는 이 곳이 그동안 지역 어민들이 주로 조업을 해왔던 ‘황금어장’이라는 점이다. 어민들은 우리나라 연간 가자미 어획량의 70%가 이 곳에서 잡힌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민 반대로 현재 설치된 라이다 1기 외 추가 설치가 중단된 상태다.

이같은 어민 반발을 보여주듯 송 시장이 도착하자 라이다 주변으로 지역 어민들의 어선 10여척이 모였다. 각 어선에는 ‘울산시장 반성하라, 풍력발전 조성으로 어민들 다 죽는다’‘부유식 풍력발전 철회하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린 채 해오름호 주변을 돌면서 무언의 해상시위를 하는 듯했다.

장영광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어민들의 요구로 시장님과 함께 현장을 살펴봤다. 어민들의 주 조업지역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현재는 라이다가 1기밖에 설치돼있지 않지만 점·사용허가가 난 10기가 넘게 설치되면 조업을 못하게 될 수 있다”면서 “이는 어획량 감소로 이어지고 생계를 포기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풍력단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나 진동, 그리고 라이다를 해상에 설치하게 되면 물 속에 흐르는 전파나 전류로 어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어장이 변화하고 파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 “어민 우려 해소…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것”

이에 직접 라이다 설치 지점과 어장 현황을 살펴본 송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책위에 “어민들과 함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나가겠다. 일방적으로 어민들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어민들의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확답은 하지 않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얘기다.

울산시는 향후에도 어민들과 계속해서 사업 추진 관련해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어민 우려 해소를 위해 향후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 등 전문기관과 협조하고 어업인 면담,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어업조사와 해양환경 영향조사를 할 방침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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