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홍역 등 과거 유행했던 감염병 발병 빈도가 전국적으로 갑자기 늘어나 비상이 걸렸다. 울산 역시 예외는 아니다.

18일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올해 A형 간염 환자 수는 전국적으로 총 1만2205명으로 집계됐다.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울산에서는 올해 들어 총 51명의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18년 1월1~8월18일) 15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홍역은 2001년 전국적으로 총 2만3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백신 접종이 늘면서 2017년에는 환자가 7명으로 줄어 거의 박멸되다시피 했으나 올해 다시 36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울산은 2017~2018년 2년간 단 한 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 들어 2명의 환자(2월, 8월)가 이미 발생했다. 두 환자는 모두 해외유입사례(태국, 베트남)로 밝혀졌다.

이들 감염병은 과거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거나 위생 상태가 나쁜 시절에 많이 발생했다. 이후 백신 개발과 위생 상태가 호전되면서 거의 사라진 감염병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감염자가 급증 추세를 보였다.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성인에게서 최근 발병하는 점을 감안하면 백신 접종에 대한 성인들의 무관심이 발병률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 및 유럽 등 전 세계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경우 예방접종 후 출국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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