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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울산 다운지구 벌채, 눈앞에서 벌어진 행정의 난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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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0  20: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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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동안 자란 나무들이 무참히 베어질 위기에 놓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울산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척과리 일원 186만6000㎡에 진행하고 있는 울산다운2공공주택지구 내의 큰 나무들 중 많은 부분이 이식계획이 없어 벌목만 기다리고 있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는 울주군청이 LH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이식을 요청한데 반해 중구청은 아무런 대비도 없이 불구경만 하다가 빚어낸 행정의 난맥상이다. 중구청은 사업지구 내의 큰 나무들이 마구 베어져 나가면서 중구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자 뒤늦게 부랴부랴 이식을 요청하고 나섰다. 같은 사업지라도 울주군은 나무의 소중함을 인식했지만 중구청은 나무에 대한 인식도가 떨어져 있음을 그대로 입증하고 있다.

LH가 울산다운지구 내에 이식을 계획하고 있는 나무는 산벚나무와 졸참나무 등이다. 이 나무들은 대략 280여 그루에 이르는데, 모두가 행정구역 상 울주군에 있는 것들이다. 울주군은 이 나무들이 무참히 베어져 나갈 것을 우려해 이미 LH에 나무 이식을 요청했고, LH는 이를 수용했다.

이 와중에 중구쪽 사업지인 다운고등학교 맞은편의 나무들은 주민들이 보는 가운데 계속 벌목됐다. 보다 못한 주민들의 우려가 더해지자 중구청은 그제서야 공문을 보내 산림자원의 낭비 방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중구쪽에는 이식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식 계획 수립이 끝난 것이다.

LH로서는 뒤늦게 공문을 보낸 중구청의 요구를 수용할 리가 없다. 이미 울주군의 요청를 수용해 환경영향평가서상 충분한 이식을 예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나무를 이식하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LH가 모를 리 없다. 아무리 공기업이라고 해도 행정기관이 이미 끝난 수목이식 협의를 다시 하자는 것도 무리가 있다.

다운동과 서사·척과 일대를 아우르는 울산다운2공공주택지구에는 수십년 묵은 큰 나무가 아직도 많이 있다. 이 나무들은 주민들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온 나무들이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잘라져 나가는 모습을 보고 차마 말못할 아픔을 느꼈을 것이다.

큰 나무들은 키우는데 수십년씩 걸린다. 아까운 나무들이 베어져 나가는 것을 보고 중구청이 LH에 미리 이식을 요청했더라면 한낱 땔감으로 전락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주민들이 뻔히 보는 가운데 아름드리 나무들이 쓰러지는 장면은 행정의 난맥상을 다시 느끼게 한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주민들이 적극적인 감시자로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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