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고립땐 안전한 길로 우회
태풍후 계곡·강물 불어 주의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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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울산중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

태풍은 늦여름에서 초가을인 8~9월에 주로 발생하며 연평균 3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오염된 대기를 정화시키고 많은 강수량으로 가뭄을 해결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반면 2016년 태풍 차바와 같이 시간당 150㎜가 넘는 집중호우와 강풍을 동반해 속수무책인 태풍도 있다. 그러므로 사전에 대비하고 적절히 대응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소방관서 태풍 관련 주요 출동은 계곡 고립, 빗길 교통사고, 간판안전조치, 배수지원 등이 있다. 시민들이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장마나 태풍시 불어난 계곡물로 고립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무리하게 탈출하려다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가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자동차로 탈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자동차의 바퀴가 계곡물에 뜨면서 표류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차가 뒤집어져 인명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차가 계곡물에 표류된다면 차량 지붕으로 탈출해야하며 이 과정에서 미리 창문을 열어둬야 한다.

또 부득이하게 강 등을 건너야 할 경우 물결이 완만한 장소를 선정해 가급적 바닥을 끌듯이 이동하고 지팡이 등을 이용해 수심을 재면서 이동하되 시선은 맞은편을 보고 건너야 한다. 사례에 의하면 성인 남자의 경우 무릎 하단까지, 중학생 이하 학생들은 발목 상단까지만 잠겨도 떠내려 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계곡이나 강물을 무리하게 건너지 말고 다른 안전한 길로 우회해야 한다.

집중호우로 지하 주차장이 침수될 경우를 대비해 차량을 대피하려다 감전이나 표류 등으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태풍 상륙시 재난뉴스를 청취해 차량을 사전에 안전한 장소로 미리 이동하는 것도 좋다.

차량사고 또한 빈번히 일어난다.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상시 보다 1.8배까지 증가하므로 평소보다 50% 수준의 속도로 이동하고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고 안전거리를 확보하여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집중 호우시에는 침수에 대비해 가정의 하수구나 집주변의 배수구를 점검하고 막힌 곳을 미리 뚫어 두어 물 빠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물이 넘칠 경우는 모래주머니를 쌓아 최대한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피치못해 들어오는 경우는 119나 구·군청 관련부서에 신고해 배수 작업을 실시해야 하겠다.

또 강풍이 초속 24m가 넘으면 가로수 같은 큰 나무가 넘어지며 간판이나 외부 광고물이 날아가 차량을 덮치거나 낙하물로 인해 인명피해를 입을 수 있다. 고층 건물의 유리창은 강풍에 파손되지 않도록 유리가 창틀에 고정되도록 해 유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고, 창문을 창틀에 단단하게 고정해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통유리창에 젖은 신문지를 붙이면 풍압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 단 이때에는 신문지가 마르지 않도록 계속 물을 뿌려줘야 한다. 이런 조치를 했더라도 강풍에 유리가 깨지면 유리 파편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미리 유리창에 코팅지나 랩 등을 밀착시키면 파편이 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태풍이 지나간 경우에도 조심을 해야한다. 태풍은 주로 여름철에 오므로 태풍이 지나가면 금방 더운 날씨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이때, 계곡이나 강물이 불어나 있어 평소보다 수심이 깊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계곡이나 강가에서 물놀이 할 때는 구명조끼 착용과 같은 안전수칙 준수와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매년 반복되는 태풍은 적지않은 피해를 주고 있다. 태풍피해는 광범위하고 엄청난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예방책과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최상일 것이다. 정호영 울산중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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