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벌새’로 장편작 데뷔
1994년 배경 14살 소녀 연기
해외에선 개봉 전부터 호평

▲ 국내 개봉 전부터 해외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 25관왕을 달성한 영화 ‘벌새’의 한 장면.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벌새’(김보라 감독)를 보고 나면 주인공 은희 얼굴이 계속 뇌리에 남는다. 결핍과 불안을 지니고 있지만 1초에 90번 날갯짓을 하는 벌새처럼 사랑받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는 14살 소녀 은희. 배우 박지후(16)가 그런 은희를 표현했다.

박지후는 “오디션을 보기 전엔 부모님이 방앗간을 하시고 외로운 아이라는 이야기 정도만 알고 있었어요. 제 또래 아이가 혼자서 이끌어가는 영화라는 점에도 끌렸고요. 그 정도로 저에겐 큰 영화여서, 합격 통보받은 날엔 울었죠.”

영화는 성수대교가 붕괴한 1994년이 배경이다. 2003년생,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인 박지후는 직접 겪어보지 않은 시대다.

그는 “시대와 관련 없이 나와 은희가 느끼는 주된 감정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박지후가 은희를 연기한 것은 2년 전, 은희와 마찬가지로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다.

‘벌새’는 박지후의 장편 데뷔작이다. 초등학교 5학년생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단편영화 두편에 출연했다.

‘벌새’는 국내 개봉 전부터 해외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 25관왕을 달성했다. 박지후 역시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박지후는 ‘벌새’를 통해 연기를 계속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단편영화 촬영할 때는 ‘연기를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에 불안감이 컸는데, ‘벌새’ 때는 불안보다 행복이 더 커졌어요. 만약 제가 계속 배우를 한다면 ‘벌새’는 제 첫사랑과도 같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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