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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경상시론
[경상시론]우리나라 최초의 국제비행장日 1929년 삼산에 비행장 건설
1970년 울산공항 건설로 폐쇄
내년 울산공항 개항 50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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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2  21: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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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흥섭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장

유난히 태풍 소식이 많았던 올해 여름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여름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8월 첫째 주에 일주일간 여름휴가를 보냈습니다. 일상을 떠나 낯선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면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고 삶도 활력으로 가득 차는 것 같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차가운 바닷물이 넘실대는 곳, 이 곳 울산에서 저는 느긋하고 여유롭게 울산 도심을 여행하였습니다.

울산큰애기의 고장이며 골목마다 옛 흔적과 이야기가 가득한 울산 중구 원도심 여행, 무더운 여름날 청초록빛 그늘과 청량한 바람이 가득한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은 물론, 시원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내는 북캉스가 유행이라고 하여 울산도서관도 찾아가 보았습니다.

울산 도심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여행하던 중에 울산비행장 표지석과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울산 남구청은 지난 2017년 11월30일에 지금은 없어진 울산(삼산) 비행장을 역사교육장으로 삼기 위해 이 표지석을 설치했습니다.

남구 삼산동은 대형 상업시설과 남구청, 많은 사람들이 찾는 울산의 대표적인 번화가이지만, 1920년대에는 논밭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1929년 12월 일본은 이 일대 18만9000㎡를 빼앗아 활주로와 격납고, 사무실을 갖춘 울산 비행장을 건설하였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국제비행장입니다.

동서와 남북방향으로 뻗은 길이 600m의 L자형 활주로에 일본 후쿠오카를 오가는 12인승 쌍발 여객기가 하루에 한번 왕복운행했다고 합니다. 당시 울산은 지리적으로 일본에서 서울이나 만주, 신의주 등으로 가기 위한 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벌이던 1940년대에는 군사비행장으로 고쳐 일본과 대륙을 오가는 군수물자와 연료공급기지로 이용되었고, 해방 이후 1960년대에는 공업도시 개발을 위해 VIP들이 이용하던 핵심 교통시설이었습니다. 1962년 울산군이 울산시로 승격되고 특정 공업지구로 지정되어 왕래객이 급증하자 이에 따른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970년 11월 현재의 울산공항을 건설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비행장이었던 울산 비행장은 폐쇄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일제 강점기는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우리의 역사입니다. 특히 올해는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해로, 울산(삼산)비행장 표지석 발견이 울산공항이 일터인 저에게는 더 뜻깊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내년은 울산공항이 개항 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울산공항은 지난 50년 동안 울산이 우리나라 제1의 산업도시로 발전하는 역사의 길을 함께 걸어왔습니다. 2010년에 KTX울산역이 개통하면서 예전에 비해 운항 횟수도, 여객도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울산의 중요 교통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30일부터 저비용 항공사 ‘에어부산’이 울산공항에 신규취항하면서 지속 감소하던 운항 횟수와 여객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10월부터는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소형항공사가 신규취항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울산 하늘길이 유례없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기하게도, 울산공항이 재활성화의 전환점을 맞은 에어부산의 신규 취항일과, 울산 비행장 표지석의 설치일자가 2017년 11월30일로 같습니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곧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울산 비행장의 역사와 지난 반세기 동안의 울산공항의 역사위에 찬란하게 비상할 새로운 울산공항의 역사를 울산시민분들과 함께 써내려 가는 것을 꿈꾸고 소망해 봅니다. 남흥섭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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