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댐 인근 차량서 발견

7세 여자아이 사망 사건(본보 8월16일자 7면 보도)과 관련해 아동학대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아버지와 동거녀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낮 12시58분께 경남 밀양시 밀양댐 인근의 차량에서 40대 A씨와 동거녀 B씨가 숨진 것을 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앞서 숨진 A씨의 딸을 학대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받아왔다. A씨의 딸은 지난 13일 오전 3시40분께 남구의 한 병원에 호흡이 없는 상태로 이송돼 숨졌다. 의료진은 A양의 복부와 다리에서 멍 자국을 발견,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당시 A씨는 아이가 열이 나 해열제를 먹이고 잠을 재웠는데 열이 더 심해져 병원으로 데려왔다고 진술했다. 또 아이의 멍에 대해서는 형제와 다투는 과정에서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고열로 인한 쇼크 등에 의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받았다. 아직 최종 분석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면 아동학대 관련 혐의를 확인할 방침이지만 두 사람이 모두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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