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계약·불투명한 정산” 주장에 뮤직K “사실 아니다” 반박

‘트로트 퀸’ 홍진영(34)이 23일 법원에 소속사 뮤직K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홍진영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데뷔 후 지금까지 10년 넘게 가족처럼 생각했던 소속사와 법적 절차를 밟게 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홍진영은 의리와 신뢰로 스케줄 펑크 한번 없이 일에 매진했지만 신뢰 관계가 깨졌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어느 순간 건강도 급격히 나빠지고 6월 초엔 하복부 염증이 심해져 수술까지 받는 일이 생겼다”며 “스케줄을 소화하는 게 너무 힘들었고 수차례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소속사는 일정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많은 일이 본인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었다면서 “광고주와의 이면 계약,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매달 수수료 명목으로 많게는 수천만 원 빠져나간 것으로 의심되는 불투명한 정산 방식, 원치 않았던 공동사업 계약 체결 강행, 행사 및 광고 수익 정산 다수 누락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소속사는 사과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만 일관한 채 어떠한 잘못도 시인하지 않았다”며 더는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에겐 십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만큼 이 회사를 너무나 믿었기에 지난 몇 개월 동안 회사로부터 받은 배신감과 실망감이 너무나도 큰 상처가 되었다”면서 “많은 분께 걱정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뮤직K도 입장을 내고 “전속 계약을 맺은 이래 물심양면으로 연예 활동을 지원했다”고 홍진영의 주장을 반박했다. 

홍진영은 이전 회사부터 인연을 맺어온 매니저가 뮤직K를 설립하자 2014년 3월 이곳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뮤직K는 홍진영의 요구에 두번에 걸친 전속계약 갱신에 동의했으며 그때마다 수익 배분율을 높여줬다면서 “홍진영이 지난 5년간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정산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일정을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데 대해선 “6월께 정당한 사유를 소명하지 않은 채 스케줄을 당일 취소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수술과 관련한 어떤 이야기도 들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홍진영이 일정 없이 쉰 날은 평균 연간 90일 내외이며 올해 상반기에도 52일을 휴식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홍진영이 전속계약 해지 시 소속사에 위약벌을 지급하는 규정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변경하기 어렵다고 하자 모든 출연 계약서의 정산 증빙자료를 요구했고 일부 정산 내역 등을 문제 삼았다고 주장했다. 

홍진영이 제기한 이면 계약에 대해선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하면서 일방적인 해지 통지는 그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07년 걸그룹 스완으로 데뷔한 홍진영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2009년 첫 곡 ‘사랑의 배터리’를 발표했다. 

이어 ‘산다는 건’, ‘내사랑’, ‘엄지척’을 연달아 히트시켰고, 개그맨 김영철에게 ‘따르릉’, 강호동에게 ‘복을 발로 차버렸어’ 등의 곡을 만들어줘 화제가 됐다. 예능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했으며 현재 SBS TV ‘미운우리새끼’에 출연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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