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AP=연합뉴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뉴욕 양키스전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판도가 다시 미궁에 빠졌다.

류현진이 내세웠던 최대 무기,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진 게 뼈아프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 전까지 리그의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혔다.

그는 당시 12승 2패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하며 사이영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애틀랜타전에서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는 등 5⅔이닝 동안 4자책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그의 시즌 기록은 12승 3패 평균자책점 1.64로 나빠졌다.

24일 양키스와 홈경기는 류현진에게 치명상을 안겼다.

류현진은 양키스전에서 4⅓이닝 동안 만루 홈런 등 홈런 3개와 안타 9개를 얻어맞고 7실점(7자책점)으로 무릎을 꿇었다.

류현진이 자랑하던 평균자책점은 2.00으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여전히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경쟁자들과 격차는 많이 줄어들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는 9승 5패 평균자책점 2.41(2위) 탈삼진 192개(2위)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의 팀 동료 클레이턴 커쇼도 사이영상 후보로 충분하다. 그는 13승 2패 평균자책점 2.71, 탈삼진 147개를 올렸다.

승리와 탈삼진 부문에서 류현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뉴욕 메츠의 제이컵 디그롬은 8승 7패로 승수가 부족하지만, 평균자책점 2.56(4위), 탈삼진 207개(1위)를 기록했다.

워싱턴의 스티븐 스트래즈버그도 평균자책점은 3.65로 좋지 않지만, 15승 5패 탈삼진 191개를 기록하며 다승 단독 1위, 탈삼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투수 성적 지표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류현진은 사이영상에 가장 근접해있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사이영상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류현진은 남은 5~6차례 선발 등판에서 실력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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