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청문회 리허설…"개별사안 대응보단 공개석상서 설명하고 이해 구할 듯"

▲ 조국 후보자, '사모펀드-웅동학원 기부'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가족들이 유한 사모펀드 자산을 공익법인에 기부하고 가족 모두 사학재단 웅동학원에서도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사회 환원' 승부수까지 띄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대비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각종 의혹이 꼬리에 물며 쏟아지는 상황에서 개별 사안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대중을 납득시킬 수 있는 전체적인 그림과 구조를 짜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24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지 않은 채 자택 등지에서 청문회 대비를 이어갔다.

조 후보자는 딸 입시 관련 의혹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소상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조 후보자 측은 의혹 전반에 대한 해명을 충분히 할 기회가 제공되는 청문회 자리에서 '판 뒤집기'를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의혹에 대한 해명을 내놓을 때마다 거짓 해명 논란과 추가 의혹 제기가 이어짐에 따라 인사청문회에서 전체적인 해명을 한꺼번에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다.

조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들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대해서는 '가족 펀드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해왔지만, 출자자 6명 전원이 조 후보자 가족과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

딸의 부당한 장학금 수령 및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해명을 쏟아냈음에도 서울대·고려대·부산대 등 대학가에서 촛불집회가 번지는 양상이다.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A 의혹에 대해 아니라고 하면 B를 말하고, B가 아니라고 하면 C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해명이 충분치 않은 부분을 청문회에서 한꺼번에 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진상규명 촉구 위해 모인 고려대생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조 후보자는 전날 일가족의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발표를 마친 뒤 정부과천청사로 이동해 첫 청문회 리허설도 진행했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리허설은 예상 질문과 핵심 쟁점에 대해 조 후보자가 직접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사상 첫 국민청문회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가 주관하는 국민청문회를 두 단체에 요청한 상태다.

기자협회는 정치 편향성 등을 우려하면서도 일단 각 지회장을 통해 오는 26일까지 회원 전체의 의견을 집행부에 전해달라고 주문했다.

조 후보자도 앞서 "장관 후보자로서 어떤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국회 청문회가 열리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모든 것에 답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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