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뒷심부족으로 선두 성남 일화와의 홈경기를 무승부로 끝내 올시즌 우승희망을 사실상 접었다.

 울산 현대는 24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2003 삼성하우젠 K-리그 34차전에서 선두 성남을 맞아 승리를 위해 배수진을 쳤으나 1대1로 비겼다.

 최성국, 현영민, 정경호, 박진섭 등 주전들의 대표 차출에다 김정남 감독에 대한 8경기 출장정지와 800만원의 벌금이라는 프로연맹 징계에 맞물려 침통한 분위기에서 경기에 나선 울산은 전반 초반 성남과 팽팽히 맞섰다.

 전반 7분 루시우의 단독찬스를 살리지 못한 울산은 전반 38분 골라인을 파고들던 루시우의 패스를 발라웅이 가볍게 밀어넣어 선취골을 잡아냈다.

 그러나 4분 뒤 울산은 샤샤와의 몸싸움을 벌이던 유경렬이 자책골로 동점골을 성남에 헌납하고 말았다.

 울산은 후반 서덕규, 전재운 김윤구까지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으나 성남의 수비에 막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은 이날 경기로 올시즌 성남과 1승1패2무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울산은 이로써 9점차의 승점을 더 이상 줄이지 못해 자력우승의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한편 울산 현대는 이날 프로연맹에 지난 21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후반에 나온 박종규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은 분명한 오심이라며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소했다.

 울산 현대는 그러나 명백한 오심으로 인해 빚어진 폭력사태이지만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그라운드에 들어간 잘못을 인정, 징계를 받아들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심판에 난폭 행위를 한 울산 현대 김정남 감독에게 8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800만원을 부과하고 정종수 코치에게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

 수원과 울산의 수원경기에서 발생한 응원단 난동에 대해서는 수원 삼성 구단에 벌금 300만원을 부과했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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