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소형 항공사 하이에어가 울산을 거점으로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에서 이용률이 가장 낮은 공항에 속하는 울산공항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지 주목된다. 하이에어는 터보프롭(turboprop 터보제트에 프로펠러를 장착한 항공기용 제트엔진) ATR72-500 항공기가 28일 김포공항을 출발해 울산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이 비행은 항공운항증명의 마지막 심사단계로 9월까지 계속된다. 오는 10월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공항은 KTX개통과 더불어 이용객이 급속도로 감소했다. 수년간 적자공항으로 항공사들은 물론 울산시도 ‘하늘 길의 단절’을 고민했다. 다행히 2017년 말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의 취항으로 제주·서울 노선을 대폭 늘리면서 이용객도 급격히 증가, 공항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우리나라 산업수도로서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하늘 길이 막히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완전 해결된 것은 아니다. 공항 활성화는 계속되는 고민으로 남아 있다. 이용률의 내리막세가 거듭되고 있어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 2017년 말 저비용항공사 취항으로 크게 증가한 이용률은 1년만인 2018년 말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울산공항 이용객은 45만1955명이다. 전년 같은기간 50만9326명에 비해 11.3% 감소한 수치다. 전국적으로 국내선 이용객이 증가추세에 있는 것에 비해 울산공항의 이용객 감소세는 전국에서도 가장 큰 폭이다. 보다 정밀한 원인과 대책에 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이다.

하이에어는 오는 10월 울산~김포 노선으로 상업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여수 취항으로 동서 항로를 개척하고 2023년 개항 예정인 백령도공항과 2025년 개항 예정인 울릉도공항 취항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사실상 울산공항은 KTX개통으로 크게 축소됐다. 그런데 송정역·태화강역 ITX 노선 신설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미뤄 향후 울산~김포 노선의 항공편 이용객은 더 감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공항 활성화를 위한 전략은 노선 다변화가 유일한 대책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울산은 KTX 개통으로 경부선상에 있는 도시의 접근성은 크게 좋아졌지만 여전히 광주·군산·청주 등 서쪽과 원주·양양 등 북쪽의 도시들은 멀고도 멀다. 하이에어가 추진하는 여수·백령도·울릉도 노선은 물론이고 그밖의 여러 국내 공항 취항도 적극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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