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숙 울산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계 경사

우리사회 범죄예방을 위한 경찰의 순찰 활동 및 자치단체의 방범시설물 설치 사업은 지금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나 그 과정과 방법은 점차 달라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16년 6월 범죄예방 전문인력인 CPO(Crime Prevention Officer)를 전국 경찰관서에 배치했고, 울산에도 현재 13명의 CPO를 중심으로 치안활동의 전문화·과학화를 통해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예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CPO 활동으로 가장 큰 변화는 경찰이 보유한 치안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지역사회의 범죄예방과 치안불안 해소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지리정보(GIS)와 치안통계를 융합하는 과학적 예방진단·분석을 치안 분야에 도입해 지난 2018년 울산발전연구원과 노상에서 발생한 범죄와 도로·건축유형 등 지역적인 특성을 교차 분석해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구도심 취약지역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올해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드론 기술력을 재개발 공·폐가 지역 입체적인 관찰과 예방 순찰을 위한 안전지도 제작에 접목해 재개발 사업 진행과 공가 철거로 인한 지형변화를 고려한 맞춤형 순찰자료로 활용한 바 있다. 우리가 잘 아는 CCTV에도 CPO의 역할이 크다. CCTV는 보통 설치 이후 사후 증거확보를 통해 신속한 범인 검거를 이끌어 내는 것만이 주된 역할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역할은 바로 예방 모니터링이다.

경찰은 범죄발생 및 치안불안지역을 진단해 그 결과를 자치단체와 공유하고 치안정보가 반영된 CCTV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방범용 CCTV는 24시간 각 구·군의 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 되어지고 있으며, 경찰은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와 장소, 인접 CCTV 위치 분석자료를 각 센터에 제공해 관제요원 모니터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 실제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검거한 사례가 올해 7월까지 23건으로 지난해 한 해 22건보다 향상됐다.

이밖에 경찰은 시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치안정책에 반영하고, 주민불안이 우려되는 장소에 ‘폴리스존’을 운영해 예방활동을 집중하는 한편 고령화 사회 특성에 맞춘 ‘노인경찰학교’ 운영으로 노년층 치안참여 확대 등 다양한 예방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여성안심구역 15곳과 안심귀갓길 33곳에 대해 주·야간 합동진단을 실시해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공중화장실·산책로 좁고 어두운 골목길 등에 비상벨·112신고 안내판을 확충하는 등 지자체와 민간 등 협업을 통해 울산지역 치안안전망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울산 경찰은 치안자료 분석의 체계화·치밀화로 주민불안을 없애는 환경 조성에 힘쓰는 한편 실질적이고 튼튼한 치안안전망을 지속적으로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런 범죄 예방정책이 우리사회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 치안 분야 업무협약 및 예산 확보 등 체계적인 협업과 견고한 치안파트너쉽 구현이 없으면 힘들다. ‘주민안전’이라는 공통의 역할을 담당하는 모든 기관의 협업이 제도화되고, 지속 발전할 때 지역사회 치안 안정과 범죄 두려움 없는 평온한 일상이 실현될 것이다. 박지숙 울산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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